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기욤 뮈소 /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죽음을 눈앞에 둔 외과의사 엘리엇에게는 평생 잊지 못하는 연인이 있다. 30년 전에 자살해서 죽은 일리나. 캄보디아에서 의료봉사를 하다가 한 노인에게서 황금색 알약 10개를 선물로 받았는데 그 약은 과거로 돌아가게 해주는 약이다. 10번의 기회를 얻어 30년 전 엘리엇을 만나고 일리나가 죽지 않도록, 그러니까 시간을 되돌려 운명을 바꾼다. 덕분에 일리나는 죽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함께 할 수 있었던 것도 아니다. 바뀌긴 했어도 본질적으로 달라지지는 않는다.
이런 시간여행류의 이야기는 불가능해서 와닿지 않는다. 시월애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그 영화도 그랬고 기욤 뮈소의 이 책도 그렇고 또 하나 연이어 읽은 책도 시간여행에 관한 이야기인데 읽는 동안은 재밌게 읽었지만 별로 남는 것이 없는 것 같다. 내 상상력이 부족해서일까. 그래서 그런지 내게는 대하소설이 더 재밌고 좋다.
책을 읽고 이런 생각은 해 봤다. 내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나는 어디쯤으로 돌아가고 싶을까. 내가 내 인생에서 뭔가를 바꿀 수 있다면 무엇을 바꾸고 싶을까. 내 인생에 별 굴곡이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딱히 어디로 돌아가고 싶지도 않고 어떤 상황을 바꾸고 싶지도 않은데 다만, 정말 달라질 수 있다면 내 성격을 좀더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바꿀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건, 어떤 기회나 힘으로 철길의 선로를 바꿀 수 있듯 바꾸는 것이 아니고 또 지금이라도 못바꿀 것도 없으리.. 또한번 그.러.나. 이론은 그렇지만 여태까지 못바꾼 것을 어찌 바꿀 수 있을까.
요즘 내가 읽고 있는 젊은 작가들의 소설에서 느끼는 공통점이란 정말 영화로 만들기에 좋은 이야기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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