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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치매 극복 프로젝트


치매 극복 프로젝트

황의안, 조선앤북
강북문화정보도서관

얼마 전 입원환자 중에 치매에 걸린 분이 계셨다. 정형외과로 입원했는데 내 느낌에 치매가 있는 것 같아서 알아보니 치매약을 드시고 계시는 분이었다. 심하지 않아서 얼핏 모를 수 있는 정도였으나 환경이 변하니 치매증상이 나타난 것이다.

또 한 분 치매가 있는 분이 정형외과로 입원했는데 이분은 조금 심한 상태라 대화가 안되는 정도였다. 말이 통하지 않으니 당황스러웠다. 아픈 사람들을 어떻게 도와주어야 좀 더 편할까 생각하는 게 간호팀의 할 일인데 말이 통하지 않으니 답답하기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결국은 치매로 생을 마감하는 인구가 급속하게 늘어나게 될테고 내가 병원에서 일하는 한 치매와 상관없는 병동, 지금처럼 정형외과든 어디든 상관없는 병동에서 일을 해도 때로 치매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입원하게 될 거고 치매환자를 돕는 일은 피할 수 없는 일이 될거다.

대화가 통하지 않는데 어떻게 환자를 이해하고 도와주어야 할지 난감했고 그 대답을 찾고 싶었다. 그래서 책을 찾다가 고른 치매 극복 프로젝트는 한의사가 쓴 책으로 치매환자 이해하기, 치매의 조기 발견과 치료, 치매의 관리와 경과, 치매의 한의학적 치료, 치매환자를 위한 일상적인 간호 요령, 치매 노인의 합병증과 건강관리, 치매 예방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의 순서로 쉽게 쓰여졌다.
한의사가 쓰기는 했지만 중간 부분에 나오는 치매의 한의학적 치료 외에는 한의학이라기보다 일반 의학적인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워낙 기초적인 건강지식이 많은 편이라 -.- 이 책이 내게 새롭지는 않았다. 뿐 아니라 뭔가 좀 암담하다고나 할까. 치매환자를 이해할 수는 있겠지만 치매환자와 대화를 나누고 이해시키고 설득하면서 치매환자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끌고 가는 건 내 입장에서 불가능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점 아기같이 변하는 게 치매이고 아기를 돌보듯이 세심하게 돌봐야 잘 돌보는 거라는데 그게 가능할까. 아기는 아기니까 그 부모가 정성을 다해 돌보고 하루하루 다르게 자라고 기쁨을 주지만 치매에 걸린 노인은 돌봐줄 부모도 이미 없고 자식은... 글쎄.. 

치매에 걸리지 않고 사는게 최선인데 원하는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최선을 다해 예방하는 것밖에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매를 가지고 있는 환자와 어떻게 소통하고 어떻게 도와줄까 방법을 배우고 싶었는데 치매는 예방이 최선이라는 비껴간 결론만 얻었다.

이 책은 치매전성시대에 살게 될 ㅠ 이시대를 사는 사람 누구나 한 번은 읽어볼만한 책이다. 나는, 아무래도 조금 더 찾아봐야겠다. 도움이 될만한 다른 자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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