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tle tree 2012. 11. 2. 15:42

 

1.

 

앞으로는 가능한 새로운 커뮤니티나 모임을 만들거나 가입하지 말자고 작정했는데 어제 얼마전에 가입했던 와인커뮤니티에 올라온 신입 모임 공지에 참석하겠다고 댓글을 달았다. 커뮤니티 분위기가 내 색깔과 너무 많이 달라서 가입만 하고 말았는데 공지에 올라온 모임이 신입(초보자)만을 대상으로 와인에 대해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한번쯤 눈감고 배워보자 싶은 마음에 잠시 고민하다가 머, 얼굴에 철판 깔고 가보기로 작정하고 댓글을 달았다. 참여인원도 적은 인원으로 정원이 정해져 있고 분위기로 보아하니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고 회비는 6만원으로 적지는 않으나 내가 먹고 마시는 실제 비용이므로 아까울 것도 없다. 어디서 배워도 여러 번 참석해야 하고 교육비는 한 번에 몫돈을 내야 하는데 여긴 한 번 가보고 괜찮으면 3번까지는 신입회원 교육에 참석할 기회를 준다니까 필요에 따라 가고 안가고 결정할 수가 있어서 좋을 것 같다.

 

댓글을 달아놓고도 망설이느라 회비 송금을 하지 않았는데 월요일에 출근해서는 송금을 해야겠다. 댓글을 달았으면 약속한 거나 다름없는데 우짜든동 지켜야지. 아무도 나를 모른다 해도. 소심한 사람이 때로는 이렇게 대범한 짓도 곧잘 하는 걸 보면 누구나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 맞긴 맞는가보다. 쑥스러워서 마음은 좀 불편하겠지만 까이꺼, 아무렇지도 않은 척 가는 거지 뭐.

 

 

 

2.

 

#숙이 덕에 가입한 카페, 몇 번 만난 사람들은 비교적 괜찮은 것 같아서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 하는 계획은 따로 해보지 않았지만 그저 산에 가면 같이 가고 뭐 그러면서 지내보기로 마음 먹었는데 주말에 일을 하게 된 덕에 정작 가입만 하고는 활동을 할 수가 없었다. 혜#이는 가끔씩 산에 가자고 연락해 오고, 그때마다 일하느라 못간다고 했더니 그 카페 친구들에게도 내가 일하느라 못온다고 얘기를 했다고 한다. 산에는 같이 못가도 카페에 가끔 들러 안부전하고 주중에 벙개 있음 참석하라고 했는데도 어째야 할지 몰라 그냥 들어가지 않았었다.

 

어제와 오늘, 그 카페에서 전체메일이 왔다. 접속하지 않는 회원 정리 메일. -.- 아마 오랜 동안 접속하지 않은, 유령회원들을 정리한 모양이다. 나야 가입한지도 그다지 오래되지 않아서 정리 대상이 아닐테지만 잠시 생각을 해봤다. 어쩔까.

 

일단 가입을 했고 친구를 통해 알게 된 카페이고 사람들은 괜찮은 거 같으므로 언제 또 만나거나 등산을 같이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유지하는 걸로 작정을 했다. 그리곤 오랜만에 카페에 들러 한줄 인사를 하고... 내 상황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 지 모르는데 지금 상황을 기준으로 모든 걸 결정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