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메모 72 -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little tree 2011. 9. 6. 13:57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파울로 코엘료 지음 / 이수은 옮김 / 문학동네

 

스페인의 작은 산골마을에서 함께 자란 소년 소녀가 있었다. 그들은 서로 사랑했다. 그러나 남자는 세상을 배우기 위해 길을 떠났고, 여자는 뿌리를 내리기 위해 한 곳에 머물렀다.
십수 년 뒤에 그들은 다시 만났다. 그런데 그동안 소년은 수도원에 머물면서 자신의 종교적 체험과 깨달음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가톨릭 신학생이 되어 있었고, 소녀는 다른 모든 평범한 사람들처럼 일상적 삶의 테두리 안에 포함되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만난 순간, 그들은 자신들이 아직까지도 서로를 사랑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그녀는 부정했다. 자신에게 아직도 사랑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모든 것을 버리는, 혹은 모든 것을 감싸안는 사랑을 할 수 있으리라는 것을. 사랑에 전부를 맡길 수 있으리라는 것을.
그는 부정했다. 그녀를 사랑하면서도 계속해서 구도자의 길을 걸을 수 있으리라는 것을. 사랑이 충분히 깊어지면 삶은 양자택일이 아닌 제3의 길을 보여준다는 사실을.
그들은 답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났지만 길이 끝나는 곳에 답은 없었다. 그리하여 마침내 그녀는 말한다. "모든 사랑 이야기는 닮아 있다."
- 역자 후기 중에서

 

소설 속에 흐르는 시간은 딱 일주일이었다. 그 짧은 시간 안에 사랑을 부정 혹은 거부하던 필라가 그를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고 마음을 열어 그를 사랑한다. 그러나 그를 위해, 그의 꿈을 위해 자신의 사랑을 포기하고 떠나와 피에트라 강가에서 울며 자기의 이야기를 글로 쓰는데 글쓰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 그가 필라를 찾아온다. 필라는 자신이 쓴 원고를 그에게 읽으라고 건네주고 그 글을 읽고 난 그는 "네 사랑이 나를 구하고 내 꿈을 돌려줬어"라고 말하며 필라의 손을 잡아 일으킨다. 해피엔딩.
책을 읽으면서 결론이 어떻게 맺어지는지 책의 뒷부분을 펼쳐보고 싶은 유혹에 많이 시달렸다. 아니 초반부를 읽으면서 비극으로 끝나나보다 하는 예상을 하고 있었고 그때문에 필라의 선택에 많이 아쉬워했는데 마지막 에필로그를 보니 반전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진정한 사랑을 위해 나를 희생할 때에라야 그 사랑이 나를 찾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