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어제, 충무로 모임을 했다. 벌써 세번짼가? 부담되지 않으려고 정모 다음 월요일로 아예 날짜를 못박았는데 정모가 밀리는 바람에 정모보다 앞서게 됐다. 그게 뭐 그리 중요하냐만.
충무로 모임을 만들자고 했던 넷이 다같이 모였다. 여섯시에 우리 사무실에서 미리 만나 수다떨다가 일곱시쯤 다같이 모여 저녁을 먹고 커피전문점에서 맥주를 마시다가 10시에 일어서고 싶었으나 30분쯤 지체해서 일어났는데 충무로 역까지 가는 길에 유혹이 많았던가부다. 아쉬워하는 병이를 무시 못하는 마음 약한 #훈이가 30분만!! 하는 바람에 한 군데 더 들렀다. 거기에서야 병이는 술을 마셨구나 싶은 느낌이었다. 다음부터는 늦게까지 있지 않으려면 병이를 일찍 취하게 만들어야겠다. 어제도 맥주잔 한 개를 스리슬쩍... ㅋ
저녁식사하면서 소주 몇 잔, 커피전문점에서 작은 맥주 두 병, 30분만!! 에서 소주 두어 잔을 먹고 내심 걱정스러웠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거뜬하다. 전혀 술 먹은 것 같지 않은 상쾌함.. 아마도 설날이랑 설 다음날 엄마네 가서 작은아빠와, 이모와 맥주 한 두잔씩 나눈 것이 도움이 된 모양이다. 한동안 안먹으면 한 두 잔에도 부담이 되던데 이틀 한 두잔 먹은 것이 이렇게 힘이 되다니. 이거, 술을 끊어야 해 말아야 해?! 그래도 집밖에서만 먹는 원칙은 계속 지켜가련다.
설 지나고 출근한 어제, 오늘 바빴다. 어제는 운동갈 겨를도 없었고 오늘은 가서 40분 걷다가 샤워하고 왔다. 이제 일은 내일로 미뤄두고 퇴근해야지. 지난 설 연휴동안 있었던 일들을 기록하고 싶은데 그럴 시간이 없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기억들이 희미해져버릴텐데... 그림을 잘 그리면 얼마나 좋을까. 기억하는 장면들을 연필로 슥슥 스케치해 놓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