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일기

명분과 실리

little tree 2013. 4. 24. 09:14

 

누구를 찍어야 할지 오랜동안 갈등이 많았다.

이런 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은, 내 가까운 곳에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다는 증거일테니 좋은 현상일까. 만약에 내게, 내 주변에 심각하게 스트레스받는 일이 있다면 그깟 투표하는 것에 신경쓸 겨를이 없을 것이므로.

 

오늘 아침, 집을 나서면서도 마음은 불편했고 투표장 안으로 들어설 때는 짜증스러운 감정이 밀려왔다. 기표소 안에 들어설 때까지도 나는 갈등했다. 남들보다 한두 박자 늦게 기표를 하고 나오면서 내 이 심란하고 불편한 심정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생각하다가 명분과 실리 사이에서의 갈등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었다. 남에게 설득할 수 있는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안에서는 명분과 실리, 그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남들도 이렇게 투표할 때 스트레스를 받을까? 나만 어딘가 모자라서 이런 스트레스를 혼자 받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것이 내 성격탓일까. 확실한 건 지금 내 삶이, 내 주변이 평화롭다는 것.

 

나는 결국 실리에 손을 들어주었다. 두고 볼 것이다. 내가 찍은 사람이 잘 하는지 못하는지. 그리고 다음에 꼭 심판을 해줄 심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