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꺾일 때 나를 구한 한마디
마음이 꺾일 때 나를 구한 한마디
히스이고타로 · 시바타 에리 지음 / 박승희 옮김 / 부키
며칠 전 냉면 벙개 때 만난 친구가 준 책. 만날 때마다 책을 싸들고 나와 취향대로 고르라 하는데 무거운 가방 때문에 미안하다. 이 날도 별이에게 줄 축구관련 책 3권은 따로 챙겨 오고 여러 권 책 중에 다른 친구들이 먼저 원하는대로 고르고 남은 책 중에 하나. 자기계발서는 읽을 때는 끄덕거리며 읽는데 읽고 나면 그것으로 끝인 경우가 참 많다. 피가 되고 살이 되어야 하건만 날마다 머리만 커진다.. 하하..
이제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닥 마음이 꺾일 나이도 아니고 절망에 빠질 나이도 아니어서 별 감동 없이 그냥 술술 읽어나갔다. 읽으면서 30인의 명사 중에 일본인이 왜 이렇게 많은가... 생각하고 보니 저자가 일본인이라. 내가 직접 골라 산 책이 아니라 책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던 것이다. 표지, 목차를 다 읽고 본문을 읽었음에도. -.-;;
이 책의 의도와는 다른 곳에서 내 마음을 살짝 두드리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일본의 모험가 나오미 편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나오미가 그린란드에서 알래스카까지 북극권 12,000 킬로미터를 개 썰매로 횡단하기 전, 철저한 준비를 했다는데 그 때 개 조련에 관한 일화.
눈과 얼음 뿐인 미지의 세계를 12마리의 개만으로 횡단하는 어려운 도전이다. 개 썰매를 끄는 대장 개는 다른 개들보다 앞서서 달려야 하기 때문에 썰매 줄이 다른 개들보다 2미터 정도 길단다. 나오미는 처음에 싸움을 제일 잘하는 개를 대장 개로 삼았는데 다른 개들이 그 대장 개를 따르지 않는다고 했다. 몇번 대장 개를 바꿔봐도 결과가 마찬가지였다고. 그래서 무리의 어느 개와도 싸우지 않던 암캐를 대장 개로 삼아 선두에 달리게 했더니 다른 개들이 열심히 달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대목이 내 마음을 두드렸다. 아, 개들도 그렇구나. 개들이 그럴진대 사람은 오죽하랴. 힘 만으로는 안된다는 것. 다행히 나는 싸움 잘하는 사람이 아니니까 게다가 여자니까 음... 누구하고도 싸우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지. 그게 바로 대장 사람이 되는 조건이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