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일기

저녁에도 벙개 ㅋ

little tree 2013. 7. 19. 13:54

 

1,

 

 

   

 

점심이 냉면번개였어서 저녁이 되면서 배가 고팠다. 혜숙이와 만나서 간 곳은, 바로 옆에 곱구이가 같이 있어 냄새가 배어 있기는 했으나 변두리의 호프집 치고는 음식이 맛있었다. 복분자가 들어갔다는 피쳐를 하나 시켰더니 저런 무시무시한 것이 온다.

 

혜숙이의 팔찌가 드러나도록 기념촬영을 하고 (ㅋㅋ) 치즈떡볶이와 계란말이로 밥배와 술배를 빵빵하게 채우면서 수다를 떨었다. 누군가 오기를 바랬던 것도 아니고 (오히려 근처에 있는 친구들이 올까봐 두려운 마음 살짝... ㅎ) 늘상 둘이 만나 얘기하는 다양한 얘기들. 6시 30분에 만났는데 10시에 헤어졌다. 비슷한 고민들이 있고 함께 몸담은 커뮤니티가 있고...

 

조개찜 먹으러 가자고 할까 생각했었다고 말했더니 다음에 그거 먹으러 가자고.. 두 친구에게 전화가 왔었는데 한 친구는 오라고 하기를 바랬을 듯한데 무심하게 둘이 잘 먹고 있다고, 다음에 보자고 하고 끊었고 또 한 친구는 혜숙이에게로 전화를 했다. 전에는 나한테 전화하더니.. ㅎ 하튼 다음주 목요일 조개찜 벙개를 하기로 우리끼리 약속을 잡아놓았다. 생각해보니 다음주 목요일 점심도 벙갠데.. 이번주, 다음주 목요일마다 점심 저녁 벙개로 바쁘네.. 다음 토요일엔 연희도 들어온다고 했는데...

 

 

2.

 

오늘 저녁은 정순이, 미화를 만나서 우이동 한정식집에 가기로 약속했었다. 어제 정순이가 전화를 안받아서 결국 통화를 못했고 미화하고만 창동에서 6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아침에도 정순이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 내게 전화하라고 문자를 보내놓았는데..

 

한 시간 가량 지나서 정순이한테 카톡이 온다. 앗! 정순이는 로밍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카톡이 온다는 건 미국으로 돌아갔다는 얘긴데. "안녕" 하나 오더니 조금있다가 전화가 온다. 전화번호가 이상하게 뜨는 것이 인터넷으로 걸었던 모양인지 말소리가 영 알아듣지 못하게 웅웅거린다. 출국일자는 이미 지났고 비행기 표를 못 구해서 미뤄지는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표를 구한 모양이다. 급작스럽게 출발하는 통에 정신없이 바쁘고 경황이 없어서 연락도 못하고 그냥 왔다고 하는 것 같다. 미국에 돌아가서 자고 일어나서 전화를 했다는 것 같고... 미국, 독일 친구들 모두 같이 만났으면 했는데 예상했던대로 잘 되지는 않았다. 그냥 희망이었지. 이제 또 언제 볼 수 있을지...

 

정순이가 가버려서 썰렁하지만 그냥 둘이 만나게 될지, 아니면 약속을 취소하게 될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냥 만나서 둘이 이야기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 일단 미화에게 연락을 해봐야지. 그러고보니 이번 주간은 일주일 내내 친구들을 만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