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쭈째 계속...
1.
감자가 두 박스가 들어왔었다.
한 박스는 얼마전에 죽은 친구 연필의 언니가 보내왔고
또 한 박스는 덕소에서 보내왔다.
어느 것도 받고 싶은 마음이 없었는데 어느 것도 끝까지 거절하지를 못했다.
풀지도 않고 놔뒀다가 한 주가 지나서야
엄마네 반 박스쯤 갖다드리고
미운놈 떡하나 더 준다고, 복도에 나와서 담배피우는 옆집이랑 (담배 피우지마!!)
인사 나누고 사는 아줌마랑
내 머리 잘라주는 미용실에 나누어주었다.
2.
어느 주말에 감자전을 하겠다면서 감자를 어떻게 갈아야 하느냐고 물어오니 참.. 내가 갈아놓고 나갔다.
갔다오니 감자전이 잔뜩~
한 주간은 꼬박 감자전으로 주식도 하고 간식도 하고..
3.
쉬는 주말, 쏟아지는 비에 발묶여 있다가 저녁 늦은 시간에 교회갔다 오면서 하나로에 들러 족발을 샀다.
이마트는 간식거리가 많은데 하나로는 오직 족발과 전기구이 통닭뿐...
저녁겸 간식겸 늦은 시간에 먹으려는데 별이가 자기가 사온 술은 안먹을 거냐고 묻는다.
일본에 갔다 오는 길에 면세점에서 샀다는 일본 소주.
남자들은 석 잔, 나는 넉 잔을 먹었다. 꽤 독했다. 뭔가랑 맛이 비슷한 것 같은데 그 뭔가가 뭔지 모르겠다.
자다가 일어나서 물을 들이켰다. -.-
4.
엊그제 토요일, 나가려는데 별이아빠는 냉장고 청소를 시작했다.
냉장고 청소좀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몇 번 하는 얘기를,
우리집보다 냉장고 깨끗한 집 없다고,
나처럼 냉장고 안에 뭐가 얼만큼 들어있는지 아는 사람 없다며 들은척만척 했었다.
뭐든 하고 싶은 사람이 하는 거다. 냉장고 청소든 집안 청소든. -.-;;
냉장고 청소하고 집안 청소하고 (또 뭘 더 했는지 모르지만) 마지막으로 김치전을 구워놨다.
몇주째 주말마다 감자전에 김치전에... 내 뱃살이 들어갈 수가 없다.
덕분에 여름 초입에 샀던 밀러라이트는 동나고 빈 박스는 내다 버렸다.
나 혼자만 맥주 대신에 먹었는데 이제는 별이도 적극 동참-.- 한다.
맥주마시는 것보다는 낫지 싶어서 지금 막 옥션에서 24개들이 박스를 주문했다.
우리집 양식은 요즘 감자와 밀러라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