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일기

친구들의 선물

little tree 2013. 8. 21. 15:46

 

은미의 선물

 

은미의 블로그에 댓글을 쓴 것은 백팩 좋아하는 나, 오로지 백팩이 반가워서였다. 그렇게 화려하고 알록달록한 것은 옷도 가방도 그 무엇도 가져본 적이 없다. 그것은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그러니까 별생각없이 달아놓은 댓글이었는데 그 댓글에 관심갖고 신경쓰는 은미 때문에 내가 좀 놀랐었다.

 

은미는 그 백팩을 하나 더 사서 내게 보내주겠다고 메일을 보내왔다. 내 뜻을 얘기했으나 이미 심부름을 시킨 후였고 아마 내가 답메일을 보냈을 때는 이미 백팩을 사 온 후였으리라.

 

퇴근길 미화를 잠깐 만나 얼굴만 보고 집으로 갔는데 현관 문을 여니 중문 앞에 마치 쌀푸대 같은 것이 하나 세워져 있는거라. 택배 시킨 게 없는데... 생각하면서 보니 꼬부랑 글씨. 미국에서 은미가 보낸 소포였다. 소포와 함께 큼지막한 글씨로 두어 줄 써 보낸 인사엽서. 오호.. 우째 이런 일이...

 

 

  

올해 은미가 나오면 나는 저 엽서가 얼마나 반가웠는지, 저 엽서의 그림이 얼마나 기뻤는지를 함께 이야기하게 될 것이다. 손으로 만든 카드, 들꽃으로 정성스럽게 만든 그 카드가 기뻤던 것보다 저 인쇄된 보통의 카드가 더 더 기쁜 이유를 우리가 함께 나눌 수 있기를...

 

http://littletree-kang.tistory.com/35

  

은미에게 메일을 보냈다. 미안한 마음은 꼭꼭 감추고 고마운 마음만...

 

 

 

 

 

미화의 선물

 

 

청계천을 걷다가 무슨 얘기 끝에 그랬는지 내게 원피스를 주겠다고 했다. 그날 입고 나온 미화의 원피스는 크림슨색과 비슷한 빨강색. 똑같은 옷을 빨랑과 브라운 두 컬러를 샀는데 브라운이 제게는 잘 안어울리는 것 같다면서. 나야 뭐, 누가 주는 거 잘 받아 입고 쓰니까. 그러라고 했다. 계절이 지나가기 전에 입어야 하니 빨리 만나야 한다고 하다가 만난 뒷날 만나기로 해서 만났다.

 

나는 멀쩡한데 미화는 전날 만남과 청계천 걷기, 1, 2차에 걸친 술 덕에 다운이 되어 있었다. 함께 저녁을 먹으면 되겠다 싶었는데 옷만 받아 들고 미화가 좋아하는 스타벅스^^를 나섰다. 고픈 배를 부여안고 두 정거장 전철을 타고 집에 도착.

 

미화의 선물을 받아들고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은미의 선물이....

 

 

 

입어보니 염려했던대로 내게 좀 크다. 그래도 입어야지.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