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여럿이 함께 - 등산

little tree 2011. 7. 31. 20:52

아홉 친구가 등산을 했다. 등산 짧게 하고 내려와서 먹고 마시는 모임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싶지 않았다. 그게 목적이 아니었으니까. 다행히 적당히 긴 등산을 했고 등산이 익숙하지 않은 친구들 덕에 좀 더 긴 시간을 산에 머물러 있었다. 내려와서 두부집에서 순두부와 콩국수, 그냥 끝내도 좋았을텐데 팥빙수 먹고 싶다는 친구 덕에 자리를 옮겨 빙수와 차, 일부는 소주 한 잔을 시켜먹고 7시에 헤어졌다.

오늘보다 2시간 정도 줄이면, 그러니까 저녁 먹으면서 차까지 해결하고 끝내면 딱 좋을 것 같다.지난 토요일에 이어 기분 좋은 친구들과 멋진 산행이었다. ^^


카페에 새로 들어온 친구가 요즘 카페의 역사를 알기 위해 게시판을 첨부터 읽는다고 한다. 어제, 등산가서 만났을 때 어디까지 읽었느냐고 물었더니 처음부터 읽기 시작해서 2009년 초까지 읽었다고 한다. 그때라면 카페에 분쟁이 있고 내가 심히 괴로울 때였는데... 그 친구 말이, 거기까지 읽고 보니 내가 다시 보인다면서 정신과에 함 가봐야 되는거 아니냐고 했다.

오늘 카페에 들어간 김에 그 생각이 나서 2009년 3월 즈음을 잠깐 읽어 보았다. 사건이 일단락되고 난 후에 너무나 괴로운 마음으로 긴긴 글을 써 올렸던 것을 읽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친구들의 몇 개의 글들... 그랬었지. 그때 참 억울하고 분했었지. 그때는 내가 참았던 것이 분해서 긴 글을 썼는데 지금 다시 읽어보니 그때 기억이 새롭다. 시간이 지나면 그냥 흘러가버리는 것을...

괴로웠던 때도 있었지만 그때가 참 재미있었다. 글 올리는 것도 - 부담은 많았지만 - 재미있었고. 가끔씩 옛날 글을 한 두 개씩 읽으면서 스스로 재미있다고 느낄 때가 많다. 글이나 잘 쓰면서.. 하하.. 심각한 자뻑증세...

세월이 흐를수록 더 나아져야 하는데 요즘은 그때만큼도 재밌게 쓰지 못한다. 아니 아예 쓰지 못한다. 내가 너무 산만해지는 것이 분명 인터넷 서핑질 때문일 것이다. 절제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