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앓이
정관장에서 나오는 홍삼유산균 한 박스를 주문했다.
제발 효과가 있기를!!
1.
지난 토요일 아침, 제일 먼저 일어나 씻고 먹고 밀어내고 꽃단장하며 아르바이트 갈 준비를 하던 별이가 나가려다 말고 아르바이트 사장에게 전화를 한다. 설사가 심해서 아무래도 일하기 어렵다면서. 그리고는 배가 아파 죽겠다고 자리보전하야 눕는다.
배아픈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초등 고학년 시기부터였는데 그 때문에 한약도 먹이고 병원에도 가보고 고민도 많았는데 경*의료원에서 약을 주면서 일시적인 방법일 뿐 병원에 다녀서 고칠 수 있는게 아니라며 음식 조심하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스스로 조절하는 수밖에 없다고 그랬다. 특히 돼지고기는 먹이지 말라고. 그 좋아하는 삼겹살을 어떻게 안먹여요? 물었을 때 의사는 대답했다. "돼지고기 아예 안먹는 나라도 있어요." -.-;;
그 증상이 지금까지 이어지는거다. 중학교 때는 학교에서 가까운 우리집보다 더 가까운 친구집으로 화장실을 가기도 했고 고등학교 때는 피곤한 시절이었음에도 등교 2시간 전이면 일어났다. 일어나서 집을 나서기까지 화장실을 세 번은 기본으로 가줘야 하니까. 알아서 일찍 일어난다는 말에 다른 엄마들은 신기하다며 부러워했으나 그 이면에는 그런 아픔이 있었다.
군대에 보낼 때 제일 걱정했던 것이 바로 그 부분이었는데 예상외로 군대에서는 그닥 힘들지 않았다고 한다. 그로써 식습관, 생활습관의 문제라는 것이 증명되었다. 제대를 한 후로는 군대가기 전과는 다르게 음식에 신경을 좀 쓴다. 경험해 봐서 알게 되었으므로. 삼겹살도 덜 먹고 라면도 덜먹고... 그러나 엄마가 일을 하다보니 아무래도 가공식품을 많이 먹게 되는 것이 함정. 조심을 한다지만 좋아하는 음식을 완전히 끊은 것도 아니고. 그저 신경만 조금 쓰는 정도...
이번에 아팠던 이유는 장염인 것 같은데 병원에서 링겔을 맞아야 할 정도로 심하게 오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일요일 새벽에 하는 그 좋아하는 축구!!를 못 간 경우는 처음이었으니. 감기 옴팡지게 걸려서 전날 제 발로 병원에 가서 주사 맞고 약 받아와도 다음날 축구하러 가는 아이인데. 하하.. 토요일, 일요일 연속 전복죽만 사다 먹였다. 아예 안먹는 게 좋은 줄은 알지만 배고픔을 참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어지럽다는 말에 내가 겁이 났었는데 하루 더 지난 월요일 저녁에는 괜찮아 보였다. 아마 갑자기 적게 먹고 누워 있어서 그랬던 모양. 주변을 보면 최근 장염이라는 병이 흔해진 것 같다.
2.
집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딱 세 평 정도만 컸으면 좋겠다. 별이 방에 한 평, 내 방에 한 평, 거실에 한 평. 가능하다면 별이아빠 방을 한 평 줄여서 화장실에 보태도 좋고~ ㅋㅋ
그러나 그건 절박하지 않은 있음 좋고 없음 말고 식의 농담같은 이야기이고 화장실이 하나 더 있으면 정말 좋겠다. 가끔씩 심각하게 고민이 될 때도 있다. 언젠가 왕룡에게 물어본 적도 있었다. 요즘 짓는 아파트처럼 베란다에 화장실 하나를 만들 수 없을까 하고. 2천년 이후의 아파트는 25평이라도 방 셋에 화장실 둘이 나오더만 우리집은 1999년식이라 그런가 화장실이 하나.
아침마다 나가기 두 시간 전에 일어나는 별이는 그 두 시간 사이에 화장실을 기본 3번은 간다. 거기에 씻으러 1번, 양치질 1번까지 합하면 최소한 5번. 별이아빠와 나도 씻으러 1번, 밀어내러 1번, 양치 하러 1번 각각 3번은 기본. 세 식구 합이 최소한 11번이다. 출근하는 시간은 비슷해서 40분 사이에 셋이 다 나가야 하고. 아주 아침에 화장실에 불이 나요. 그러다보니 합리적인 순서의 룰이 생겨서 순서대로 들어가므로 화장실이 비어있는 경우가 없다. 우리 셋 중에 배려가 제일 없는 사람은 별이아빠. 가끔은 빨리 나오라고 독촉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투덜투덜. 그러면 내가 꼭 한 마디 해주지. "그러니까 화장실 두 개인 집으로 이사가자고!!" 마음아파하지도 않는다. ㅋ
큰 집이 거저 생긴다면 모를까 내 돈주고는 큰 집에 살고 싶지도 않고 능력도 안된다. 청소와 정리정돈을 생각하면 끔찍. 지금 사는 곳도 겨우겨우 건사하며 살고 있는데...
3.
우리집 바쁜 화장실을 여유있게 해 줄 방법은 화장실 두 개 있는 아파트보다는 별이의 장이 튼튼하고 건강해지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나를 닮았으면 좋았으련만 제 애비를 닮아 장이 시원치 않다. 고로 우리집에는 장이 션찮은 사람이 둘. -.-+
언젠가 지인으로부터 유산균을 복용해서 장이 좋아졌다는 간증(?)을 들은 후부터 한 번 사봐야지 생각만 하고 미뤄왔는데 홍삼제품을 검색하러 정관장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마침 거기에서 홍삼과 유산균이 함께 들어있다는 홍삼유산균을 보고 한박스 주문했다. 1인 1달치 분량인 1박스를 일단 두 사람에게 나눠서 두어 주 먹여 보고 느낌이 괜찮으면 더 사야겠다. 좋은 효과가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