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일기

이런적 없는데..

little tree 2013. 12. 28. 23:00

 



별이 축구하러 나가고 빈집. 4시쯤 낮 술 한잔하고 침대에 누워 11시가 넘은 시간까지 깨어 있다. 평소에는 누우면 5분 넘기기 어려운데 이런 적은 처음이다. 아, 며칠 전에도 한 번 잠못이룬 적이 있었지.

 

사인사색 송년회 때, 내년에 새롭게 시작하려고 굳은 결심하고 올 한 해도 그 일 준비하느라 열심을 내었던 미연이가 인생 모두가 후회라고 했었다. 늘 열심히 살아왔고 부모님 수발드느라 고생도 많이 하다가 이제야 편안해졌는데 새롭게 결심한 일이 예상과 다르게 진행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 때문인지. 나도 요즈음 후회를 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모든 것이 다 허무하고 의미가 없어져버리고 나름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해왔는데 갑자기 불성실했다는 후회, 도전하지 않았다는 후회,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후회, 후회 후회 후회... 인생 헛살았다는 생각이 들고. 미연이나 나나 비슷한 나이, 비슷한 증세. 우리 마음의 변화, 허무함과 후회는 갱년기 증세가 아닐까. 잠못이루는 밤도 그렇고. 그냥 지나가는 감정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