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난감한 냉장고

little tree 2011. 7. 18. 11:35


늘 헐렁한 우리집 냉장고에 어제부로 손님이 한가득.

친구에게 가평잣막걸리 1박스 구해오라고 노래를 부른 게 어언 일여 년.. 어제서야 친구가 막걸리 1박스를 가져왔다. 뽀나스로 커피 4박스(분명 박스였다!!)와 함께. 같이 점심을 먹고 집에 돌아와 냉장고에 차곡차곡 넣어놓고 코스트코에 살 것이 있어 집을 나섰다. 막걸리 박스를 버리려고 들고나오다 보니 막걸리를 꼭 세워서 보관하라는 경고 문구가 눈에 띈다. -.-;; 모두 얌전히 눕혀놓고 왔는데.. 코스트코 다녀오자마자 제일 먼저 한 일이 냉장고 안 막걸리 세워놓기.

코스트코에 가서 살 것은 맘에 드는 것이 없어 사지 못하고 내 건강식품과 별이가 보내달라는 웨이트 보충제만 사고는 쵸콜렛 코너에서 한참, 치즈코너에서 한참, 술코너에서 한참씩 칼로리 계산하면서 구경만 하다가 (흑흑) 별이아빠가 머핀 좋아하는 장인, 머핀 사드린다고 12개들이 한 판을 사는 걸 보고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나도 치즈케잌을 하나 샀다. 우리집에 치즈케잌 먹는 인구는 둘 뿐이고 별이는 군대에 있건만.. 두끼 식사용으로 불고기베이크까지 두 개 사가지고 돌아오며 치즈케잌 산 것을 어찌나 후회했던지.. ㅠㅠ

집에 돌아와 머핀과 치즈케잌, 불고기베이크, 거기에 점심먹고 돌아오면서 하나로마트 들러서 산 별이아빠 간식용 빵까지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니 빵이 산을 이룬다. 이름하여 빵산. -.-;; 아빠 드릴 머핀을 반만 챙기고 치즈케잌도 반 잘라 따로 챙겨놓고 남은 빵은 냉장고에 넣었다. 한 칸은 막걸리가 들어있고 한 칸은 사과 1박스와 빵을 한 개씩 봉지봉지 넣어 놓고 치즈케잌은 꺼내 먹기 좋게 잘라서 냉동실에 집어 넣으니 냉장고가 가득하다. 으흑.. 저걸 다 먹으면 내 몸은 어찌될꼬.

그래도 치즈케잌 자르면서 한 조각 맛보고 치즈케잌 사고 후회한 것을 다시 후회했다. 이 맛있는 것을~! 머, 맛있게 먹고 빡시게 운동하자, 까이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