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끼던지기
졸업과 입학시즌을 맞아 잠시잠깐 바빴고 생일 전후로는 선물 고르느라 시간을 허비했는데 선물을 해결하고 나서는 뜻밖에 이장네 도끼던지기에 맛을 들여 시간을 낭비했다. 오래전에 누가 퍼온 게임인데 그동안 한 번도 한 적이 없었건만 최근에 누가 한줄에 써서 한 번 들어가 봤다가 늪에 빠지듯 빠져버렸다.
모든 게임이 다 그렇지만 이 게임도 단순한 시간탕진 게임이다. 그런데 다른 게임에 비해 몰입도가 높다. 꼼짝않고 하게 만드는데 짧게는 10여분에서 길게는 20여분이 넘게 되므로 그 사이에 전화오는 것도, 누가 말 시키는 것도 거슬린다. 이건 완전히 주객이 전도된 한심한 짓. 게다가 한번 게임을 시작하면 한 두 시간을 꼼짝없이 게임을 하게 되니 자세가 나빠 몸이 아프다. 만원 지하철에서 불편하게 서 있는 5분을 참을 수 없건만 게임을 하면서 두어 시간은 고통을 못느끼고 보낸다. 그리고 나서 후회, 이어서 골병...
새벽녘에 두 손이 뻑뻑하고 살짝 통증도 느껴진다. 오른손은 마우스를 잡아서 그렇다 쳐, 왼손은 왜 똑같이 아플까? 몸 뿐만이 아니다. 머리도 안돌아가는 느낌. 정말 무념무상. 아무 생각이 없다. 그제 저녁에는 밤에 집에서 태블릿으로 접속, 게임을 새벽 1시까지 했다. 미쳤어. 그리고 새벽에 일어나 양 손에 통증과 온 몸의 뻑뻑함을 느끼며 출근, 또다시 게임을 하다가... 게임을 하면서... 결심했다. 오늘까지만 하자!!
이 한심한 얘기를 블로그에 쓰려고 조금 전에 게임 화면을 캡쳐하러 들어갔다 나오면서 그냥 나왔다. 게임은 어제까지만 하기로 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