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little tree 2014. 8. 7. 15:48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프랑스 영화 / 실뱅 쇼메 감독

 

참 신기한 것이, 지난 번에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보고 나니 내가 정기구독한 잡지의 영화 소개코너에 그 영화가 나왔고 이번에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을 봤는데 이번 주 잡지에 이 영화 소개가 나와 있다. ^^

 

"기억은 일종의 약국이나 실험실과 유사하다. 아무렇게나 내민 손에 어떤 때는 진정제가, 때론 독약이 잡히기도 한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자막으로 나오는 글이다. 아주 어릴 때 부모를 잃고 이모 자매와 함께 살아가는 폴은 그 충격으로 말을 잃었고 피아노를 치는 청년이다. 폴의 기억속 아빠는 엄마를 괴롭히는 악당?이고 폴이 꾸는 어릴 때 꿈은 늘 악몽이다.

 

우연히 마담 프루스트의 정원에 들어갔다가 그녀가 가꾼 비밀 정원에서 그녀가 내주는 차와 마들렌을 먹고 정신을 잃고 어린시절의 기억으로 돌아간다. 악몽의 단편적인 기억 뿐이었던 폴이 잃어버린 기억들, 따뜻한 기억들을 되찾는 이야기. 또 한편으로는 피아노를 치다가 뜻밖의 사고로 손을 다치고 우클렐레를 배우기 시작한 것, 그리고 폴에게 사랑하는 여자가 생기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자신의 부모님과 똑같은 모습으로 아기의 아빠가 된다. 마지막 장면에서 폴은 아기를 향해 아빠~ 하는 말을 하더만 그게 무슨 뜻인지는 잘...

 

이 영화의 포스터가 "당신의 기억, 행복한가요?" 하고 묻는다.

사람의 기억은 정확하지 않다고 한다. 우리는 우리의 기억을 맹세하며 확신할 때가 많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어 있다. 어차피 정확하지 않은 기억이라면 이왕이면 행복한 기억을 간직하는게 좋을 것 같다. 인생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간다고 하는 생각이니까.

 

예쁜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