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tle tree 2014. 9. 26. 10:39

 

 

1.

 

연 2주간, 거의 날마다 모임이 있었다. 이제는 누구를 만나는 것도 피곤하고 번잡해서 한 주에 약속 하루씩만 잡았었는데 하루씩만 제외한 주중 내내 풀 가동. 덕분에 쌀 떨어지고 반찬 떨어진 채로 일주일 이상 열흘 가량을 보냈다. 이러나 저러나 집에서 밥먹는 경우가 별로 없어서 큰 지장은 없으나 별이에게 미안함이 컸다. -.-;;

어제는 두 개의 약속이, 지난 금요일에는 세 개의 모임이 겹쳤다. 겹친 모임마다 내가 우선시하는 모임보다는 덜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임을 지키게 된 것이 아쉬움. 연초에 마음 먹기는 한 주에 약속 두 개만 잡는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한 주 한 약속으로 생각해야겠다. 주말에도 바쁘니. 한가한 것 같으면서도 바쁘고 바쁜 것 같으면서도 남는 것은 없는. -.-;; 이번 주말에 신경쓰이는 일 처리하고 다음주 연휴에 놀러갔다가 오면 좀 한가해지겠지.

모두다 귀한 모임이고 가야 할 자리이긴 하나 늦은 밤까지 밖에 있으면 다음날이 많이 피곤하다. 요즘 약을 끊어서인지 약간 불편한 것도 느껴지고 배가 부른 상태나 술을 마시고 잠을 자면 깊은 잠을 못이룬다. 덕분에 다음날 피곤하고. 언제부터인가 맥주를 마시고 나면 - 많든 적든 - 다음날 배탈이 난다. 그래서 소주를 먹으려고 하는 편인데 내맘대로 안될 때가 있고 주량도 소주 반병이 딱 좋지만 넘어설 때도 많다. 점점 술이 몸과 맞지 않아지는 것 같다. 아직도 작은아빠들은 말술이던데.. 하여간 점점 더 조용한 삶의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2.

 

며칠 전에 만난 영.표. 얘기는 내가 귀농생활에 잘 맞을 것 같다고 하던데 내 생각에 귀농은 어렵고 전원생활은 잘 맞을 것 같다고 했다. 귀농한다면, 별이아빠 혼자 농사지으라 하고 나는 룰루랄라 그늘이며 숲속에서 놀 참! 자주 만나지 않는 영.표.가 자주 만나는 친구들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이유는 뭘까. ㅋ 영.표.는 몇년 내로 고창으로 내려가 포도농사를 짓겠다고 한다. 연수익 4천 정도를 예상한다고. 나는 최대한 서울에서 일을 하다가 완전히 일을 떠나게 되면 내려가서 텃밭에서 우리 먹을 농사나 지으며 놀고 싶은 생각인데.. 과연 그렇게 될까?

 

3.

 

재.성.이 덕에 오랜만에 영.표.성.복.인.선.이를 만났다. 그리고 쌀쌀할 때 입으려고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니던 오렌지색 가디건을 잃어버렸다. 내 날개옷... ㅠ

 

4.

 

혜.숙.이가 국전 특선 입상한 것이 굉장이 기뻤던 모양이다. 쿨, 시니컬한 혜숙이가 미주알고주알~ 얽힌 얘기를 하는 걸 보니. 그게 그만큼 좋은 건지 혜.숙.이의 말과 표정을 보고야 알았다. -.-;;

 

    

 

 

 

5.

 

어제 봉.선.이가 모임에 왔다. 춘천에서.. 중학교 졸업하고 처음 만났는데 변한 건 별로 없다. 변하지 않은 사람으로 친구들이 단연 나를 꼽는다. 기분탓인지 별 말을 하지 않았더니 외모 뿐 아니라 성격까지도 그대로랜다. 나는 점점 원래의 나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식당 입구에 장독대가 있는데 거기서 찍었더니 분위기가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