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tle tree 2014. 9. 26. 14:51

 

 

지난 여름에 한 번, 엊그제 한 번. 두 번 별이를 위해 고속버스를 예매했었다. 지난 여름에는 축구대회 때문에 강원도 강릉행, 엊그제는 내일 충주에서 있을 자격연수 때문에 오늘 밤늦은 시간에 고속버스를 타야 해서. 예매한 고속버스는 두 번 다 좌측에 2인, 우측에 1인 좌석이 배치되어 있는 우등버스였다. 예매하면서 좌석을 선택할 때 당연하게 우측 1인 좌석을 선택했다. 옆에 누구와 함께 앉았을 때의 불편함을 예방하기 위해서였고 그렇게 선택하는 것은 생각해볼 여지도 없는 당연한 거였다.

 

그런데 지금 갑자기 왜 좌측 2인 좌석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옆에 누군가가 있는 것이 꼭 피해야만 하는 상황일까. 늘 혼자 있는 아이가 오고가는 여행길에 잠깐(이라고 하기에는 좀 긴 시간이지만)이라도 남과 같이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꼭 피할 일이었을까 하는.

 

하기야 좋은 상황 놔두고 굳이 덜 좋은 상황을 선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은 아니겠다 싶긴 하다. 여행의 낭만이 있던 옛날도 아니고. 그런데 혹시 다른 상황에서도 아이를 편하다는 이유 하나로 외부와 고립시키는 경우는 없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제 다 커버려서 개입할 여지가 별로 없기는 하지만 '혼자'가 편하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아이에게 주지하지는 않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