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로맨스 영화 두 편
little tree
2015. 1. 8. 12:52
12월 어느 주말 저녁, 연달아 본 두 편의 영화 러블리 스틸과 로마의 휴일
성탄절 이전에 한 번 더 보겠다고 마음먹은대로 한 번 더 본 러블리 스틸.
한 번 볼 때 스쳐지나간 장면들이 눈에 들어온다.
출근준비를 하면서 한숨을 쉬는 장면.. ㅠ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다. 아무런 기대가 없는 삶, 반복되는 일상에서 느껴지는 지루함.
처음 장면이 성탄 트리 밑에 자신을 위한 선물을 놓는 것이었는데 그 선물의 내용이 권총이었다는 것도 한 번 볼 때는 보고 지나친 장면이었다. 로버트는 자신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권총을 준비했다. 매일 직장에 출근하고 별다른 어려움 없어보이는 삶이지만 그의 마음은 지쳐 있었다. 무료함으로, 기대 없음으로. 처음 볼 때보다 두번째 볼 때 성탄 장식의 화면도 더 예뻤고 노인의 로맨스도 더 따뜻하게, 애틋하게 느껴졌다.
1955년 개봉했다는 로마의 휴일.
그 시대의 우상이었을텐데 지금 내가 보기에 그래고리팩은 느끼한 중년신사같다. ㅋㅋ
60년 전 흑백 영화, 공주 이야기가 어린시절 주말의 영화를 보는 느낌.
오드리햅번이 너무나 예쁜 담백한 로맨스. 요즘 젊은이들의 로맨스는 좀 끈적거리는데...
오래된, 그러나 젊은이의 로맨스 로마의 휴일과
얼마 안된, 그러나 늙은이의 로맨스 러블리 스틸
로마의 휴일보다 러블리 스틸이 더 내 마음을 두드리는 건 나이 탓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