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와 위플래시
1,
나중에야 상황을 알게된 윈윈은 의리라고 했다. 맞다.
꼼짝 못하는 나와 함께 식사를 하러 친구가 나왔다.
셋이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다가 갑작스럽게 영화를 보기로 의기투합!!
가까운 곳에 영화관이 있고 그 영화관이 늘 비어있는게 참 다행이다.
2.
위플래시
드라마 / 미국 / 106분
다미엔 차젤레 감독 / 마일즈 텔러, J.K. 시몬스...
내가 고른 영화. 보면서 옆좌석 친구들의 눈치를 봤다.
나는 좋은데 옆에 두 친구도 좋을까.. 살짝 염려가 되어서.
미친 스승과 미쳐가는 제자.
영화에서 말한다. 세상에서 제일 나쁜 말이 '그만하면 잘했어' 라고.
1%의 영감과 99%의 노력이 천재를 만든다는 말은 흔히 들어왔던 말이다.
'피나는 노력'이라는 진부한 표현이 영화 화면에 가득하다.
미치지 않고서는 최고가 될 수 없다.
3개월인지, 6개월인지 - 정확하게 기억도 나지 않는다 - 드럼을 배우던 시간들이 떠올랐다.
드럼을 배운다는 파도의 아들 생각도 했다.
암, 그만한 나이라야지.
그때 나는 이미 음악적 감각이 쇠퇴하고 난 후였다.
나는 미치지 않고 미친 사람들이 이뤄놓은 성과를 즐긴다.
죽기살기로 고생하는 천재도,
편안하게 앉아 즐기는 나같은 보통 사람도
행복하기는 마찬가지.
스스로 원하는 바를 하는 거다.
3.
사무실에 돌아와 1시간 정도 일을 하고
파라티에서 피자와 커피, 음료를 마셨다.
우리가 좋아하는,
일찍 만나서 일찍 헤어지는 한 잔의 시간이 참 좋은데,
아쉽게도 사정상 그럴 수가 없다.
내가 빠져도 얼마든지 가능한 일인데
도모만 하다가 6시에 굿바이.
미안 친구, 미안 윈윈..
4.
수업 첫 주간은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두번째 주간인 이번 주간은 너무 재미있다.
언제까지 재미있을까.
언제쯤 졸음이 오기 시작할까.
계속 재미있었으면 좋겠다.
그동안 몰랐지만 나는 어쩌면 이쪽에 관심이 있었던 것 같다.
전에 배운 과정도 그랬고,
좋아하는 티비 프로그램도 그렇고.
무엇보다 수업 내용이 참 재밌다.
배우는 내용 모두를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끝까지 잘 해낼 수 있으면 좋겠다.
어제 2015년 상반기 시험 합격자 발표가 있었는데 합격률이 64%라고 한다.
합격여부를 염려한 적은 없었는데 그 소식을 들으니 살짝 걱정이 된다.
그러나 그건 나중 일이고
시험 볼 자격을 갖출 수 있는가가 문제다.
벌써 컨디션이 안좋아진다는 느낌이 온다.
머리도 목도 조금씩 안좋은 게
몸살이 달겨들 것 같은 느낌,
주말에 쉬어야 하나..
둘레길이라도 걸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