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한달이 지나고

little tree 2015. 4. 21. 15:07

 

어느새 수업을 듣기 시작한 지 다섯 주가 지났다. 여러가지로 어려운 점이 있고 걱정스럽지만 수업이 재미있어서 아무 생각않고, 미리 염려하지 않고 즐겁게 듣기로 마음 먹었다. 재미는 있지만 이제 슬슬 어려워지고 있다. -.-

 

함께 배우는 사람들의 이름도 하나 둘 알게 되고 조용하던 강의실에도 쉬는 시간마다 도란도란 말소리가 들린다. 주 5일 수업을 듣는 것은 나처럼 친구와 약속이 많은 사람만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힘든 일일 거다. 젊은 친구들은 저녁 시간에 놀고 싶을 거고 결혼한 사람들은 가정이 부를 거고... 직장에 다니면서 강의를 듣는 결혼한 이들이 제일 안쓰럽다. 몸도 마음도 얼마나 바쁘고 힘이 들까. 아마도 내가 제일 편한 상황일 거다.

 

주말에는 하나로마트에 가서 떡을 사왔다. 좀 늦은 시간에 갔더니 50% 할인을 해줘서 욕심껏 잔뜩. 별이아빠 아침으로 하나, 내 저녁으로 하나, 하루에 두 개씩 소비해도 보름은 먹게 생겼다. 요즘 1교시 후에 떡 하나와 두유 하나를 먹는다. 안그러면 수업시간 내내 배에서 꼬르륵 꼬르륵 아우성을 친다. 그걸로 끝내면 좋을텐데 아직은 허전함을 넘기지 못하고 집에 가서 뭔가 좀 먹게 된다. 밤에 먹는 것만 하지 않으면 이래저래 아주 바람직한 생활이 될텐데..

 

 

 

책을 읽을 때 안경을 벗으면 잘 보이기 때문에 다초점렌즈가 필요 없었는데 수업시간에 강사를 보고 책을 보고, 안경을 썼다 안경을 벗었다... 나이 티를 팍팍 내는 게 창피해서 다초점렌즈 안경을 맞췄다. 어제 처음 썼다.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하던데 수업시간에만 쓰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윗 부분으로 강사를 보고 책을 보거나 필기할 때는 눈을 내리 깔고 본다. 아무래도 편치는 않으나 안경을 벗었다 썼다 정신사납게 하는 것보다 낫지 싶다. -.-

 

 

(다초점렌즈안경, 근시안경, 돋보기 ㅠㅠ)

 

 

매일 저녁 늦게 들어가 베란다에도 나가보지 못했는데 어느날 보니 군자란이 봉오리가 올라오기 시작했더라. 너무 커져서 분갈이를 한 후로 뭐가 잘못되었는지 통 꽃이 피지 않더니 열심히 물주는 별이아빠에게 보답하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