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tle tree 2016. 3. 14. 17:22






사순절 기간 행사로 헌혈이 있었다.

작년엔 뭣때문이었는지 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꼭 해야지 맘 먹었었다.

평소엔 주일 아침에 아무것도 안먹는데 헌혈을 위해서 호두파이 세 조각도 먹고.


아주 먼 옛날, 헌혈차에서 몇 번 까였던 이유가 체중미달이었음을 지금의 나를 보고 누가 상상할 수 있을까.

그즈음에 까였던 또다른 이유는 저혈압이었으니.

이제는 체중미달은 전혀 네버! 해당사항 없으나 여전히 혈압은 은근 걱정돼. -.-;;


보무도 당당하게 걸어가 혈압을 체크했는데 100/?? 통과!

그 다음은 헌혈과정 중에 제일 괴로운 손끝 찔러 혈액형 점검하기.

17, 18 게이지의 굵은 주삿바늘은 하나도 겁나지 않는데 당 검사할 때나 쓰는 가늘고 작은 침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


흡!! 


찌르고 검사를 하더니 오늘 안되겠단다.

네? 

내 귀를 의심.

혈압에서 통과하고 안심하고 있는데 상상못한 발언을..

"철분이 부족해서 오늘은 안되겠네요."

"그럼, 제가 빈혈인가요?"

"아뇨, 빈혈까지는 아닌데 본인 쓰기는 괜찮지만 남한테 나눠줄만큼은 안되요."


흑흑.. 헌혈을 하려고 거의 1시간을 기다렸건만.

그것보다 더 서운한 건 혹시 까인 이유가 늘거서는 아닐까.

더이상 헌혈할 수 없는 체력이 되는 건 아닌가 하는 것.


흠.. 그래도 다시 도전!!

다음에는 더 많이 먹고 컨디션 최상일 때 가야겠다.


헌혈을 하고 나면 전박에 떡 하니 밴딩을 해주는데 

손끝 쬐매난 밴딩이 부끄럽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