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일기
110602 - 상처
little tree
2011. 6. 2. 14:57
2011. 6. 2 목 맑음
어제, 좀 당혹스러운 일이 있었다. 어쨌든 내가 바보였다. 내가 만나는 친구들이 모두 좋은 사람이라 해도 만나보지 않은 천여 명의 친구들이 다 신뢰할만한 사람이라는 보장은 없는건데 너무나 쉽고 안이하게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내 마음에 난 이 상채기가 앞으로 사람을 대하는 데 영향을 끼칠 것이다.
아니다. 어제 만난 친구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 어쩌면 내가 친절하게 대한 것이 잘못일지도 몰라. 단순히 나랑 코드가 안맞는 것일 수도 있고. 생각해보면 내가 만난 사람들 중에 나쁜 사람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사람을 새로 사귀는 것을 어려워하기는 해도 누구나 호의를 가지고 있다고 믿었고. 그게 잘못된 생각이었을까.
뭐 복잡하게, 깊게 생각할 것 없다. 그냥 그 친구가 별로 생각이 없는 사람이거나 어쩌면 단순한, 혹은 순수한 사람이어서 계산하지 않았던가 아니면 나를 우습게 알았던가!! -.-+ 그래도 어느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사람이겠지.
그날, 나는 썩 내키지 않았고 약간 불안했는데 근거없는 생각이라고, 함부로 남을 몰아세워서는 안된다고 스스로를 타일렀다. 그런데.. 육감이라는 거 무시할 게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