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졸고 있는 군인
little tree
2011. 5. 30. 14:52
토요일, 지하철을 탔는데 군인이 의자에 앉아서 졸고 있다. 계급이 뭘까 궁금해서 옆으로 보는데 계급장이 보이지 않는다. 요즘 어깨에는 계급장이 없나? 혹시 민방위인가 봤는데 아니다. 머리는 짧고 얼굴은 까만게 군인이 거의 확실하다. 아마도 일병이나 잘해야 상병쯤 되지 않을까 근거 없는 추측을 했다.
옛날에는 군복입은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녔는데 요즘은 군복입은 사람을 볼 수가 없다. 옛날에는 군복입은 사람은 아저씨였는데 지금은 군복입은 사람은 애처러운 아들이다. 아마 휴가나와도 오고가는 길에만 군복을 입을 뿐 모두 사복을 입고 다닐테니 옛날처럼 눈에 띄지 않는 모양이다.
딱 아들같은 군인이 졸고 있는 모습을 보니 안쓰럽다. 우리 별이도 어디선가 저런 모습으로 졸고 있을 때도 있겠지. 이제 군생활 반이 지나가서 별이도 나도 적응이 되었고 안타까운 마음도 보고 싶어 죽을 것 같은 마음도 이제는 별로 안드는데 지하철에서 우연히 본 졸고 있는 군인의 애처러운 모습이 별이를 떠올리게 했다. 별이가 갑자기 보고싶어지더니 계속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우리는 너무 오래 떨어져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