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별이 두통

little tree 2016. 7. 14. 23:31

어제, 별이보다 한 살 어린 91년생 청년이 중수골 fx로 입원하고 수술을 받았다. 엄마가 잠깐 와서 보고 돌아가는 걸 보고 아들이 수술을 했는데 아무리 경한 수술이라도 어떻게 아들 혼자 놔두고 갈 수 있을까 생각을 했었다.

오늘 별이가 아침에 심상치 않게 방문을 열어젖히고 나와 화장실에서 헛구역질을 하더니 두통이 왔다고 심하게 아픈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난번에 성모병원에서 받아온 두통약을 찾아보니 심한 두통일 때 하루에 1봉만 먹으라고 써 있다. 약을 먹고는 거실에 늘어져 있는 걸 보고 나는 출근을 했다.

바쁜 와중에 전화도 해보고 카톡도 해보니 약을 먹어서 조금 나아졌다고는 하는데 종일 집에 있겠다는 걸 보면 심한 정도만 조금 누그러진 모양이다. 문득 어제 내가 했던 생각이 떠올랐다. 나도 그 청년 엄마처럼 아픈 아들 혼자두고 출근을 했구나. 직장에 매이면 어쩔 수가 없는 거구나.

그동안은 아무리 일이 바빠도 내가 가야 할 곳은, 내가 처리할 일은 할 수 있었고 또 그래왔지만 이제는 그게 불가능하게 되어버린거다. 게다가 일반 직장과도 다른 꼼짝 못하는 직장이니...

왜 그러게 두통이 올까.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심각함을 느낄 수가 있다. 걱정되어 이런 저런 검사받을 요량으로  큰 병원으로 보냈는데도 편두통이라고 하니 참..

브라질에서는 두통이 온 적 없었다니 스트레스성일까 싶은데 빛이 많이 들어오는 것이 두통을 유발하는 것 같기도 하다나. 해가 일찍 드니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기는 하겠지만 우리 집이 동향도 아니고 해가 일찍 뜨면 일찍 일어나는 방법을 찾아야지 암막커튼을 쳐달라고 한다.

나는 어두운 게 싫지만 일단 시간날 때 검색해서 하나 사서 달아줘 봐야겠다. 그리고 두통의 주기를 좀 기록해놔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