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쓰리오프 둘째날
little tree
2016. 8. 21. 21:36
처음 받은 쓰리오프. 이제 수습 2개월 지나 3개월차라 휴가는 기대 안했는데 이틀의 휴가를 준다고 쓰리오프를...
엊그제 금요일, 특별한 불금이었건만 조신하게 일찌감치 집으로 들어온 건 만나고 싶었던 영우와는 시간이 맞지 않았고 다른 친구들은 연락하고 약속잡을 시간이 없어서였다. 덕분에 피곤하지 않은 연휴, 알찬 연휴를 보내고 있다.
어제는 아침 둘레길 후 막내 면회와 집안일로 하루를 송두리째 보냈고 오늘은 아침 저녁으로 둘레길을 두 번이나 나갔다. 오랜만에 예전 스케줄대로 쌍문역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엄마 교회에 갔다가 교회 앞으로 파도와 파도의 친구들이 와서 함께 점심을 먹고 담소. 아마 내가 병원에 다니고 처음 만났을거다. 지난번 만났을 때의 멤버 그대로 오늘도 함께 점심을 먹고 커피를 했다. 파도를 만날 때는 그 친구들도 만나려니 하고 기다리게 된다.
저녁 5시30분에 나가 7시 10분에 집으로 돌아온 두번째 100분짜리 둘레길을 다녀와서 인터넷 들어가보니 오늘이 제일 더운 날이었다고.
지난 주에는 7시에 둘레길에서 나왔는데 해가 남아 있더니 오늘은 10분 늦기는 했으나 꽤 어둑해졌다. 정말 9월에는 같은 시간에 나가면 곤란할 것 같다.
아침 둘레길에 느꼈는데 이제 매미는 힘을 잃고 귀뚜라미와 풀벌레 소리가 둘레길에 가득하다. 아마 이른 아침이어서 그랬을지도 모르나 저녁 둘레길에도 매미소리는 역시 힘을 잃고 있었다.
조금 지나면 초록에 지친 나뭇잎도 울긋불긋 단장을 시작할 거고 여기저기 툭! 툭! 도토리와 알밤 떨어지는 소리 들리겠지. 올 가을에는 일찍 둘레길에 나가서 알밤을 좀 주워볼까. ㅎ
수락산 묻지마 살인사건 때문인지 둘레길의 우거진 숲들이 군데군데 베어져 있다.
올여름 가장 더운 날이라고 하지만 아침 둘레길은 그닥 더운 거 느끼지 못했고 저녁 둘레길의 땀은 뭔가 성취감 같은 걸 느끼게 해줬다. 땀 흘리는 보람.
마지막 오프인 내일 아침도 둘레길로 시작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