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일기
그리운 여유
little tree
2017. 1. 1. 18:53
1. 둘레길
아주 오랜만에 둘레길에 나섰다. 2017년 첫날 첫시간을 내가 그리워하고 나서고 싶었던 둘레길로 나서 묵상의 시간을 가졌다. 내가 나오지 못했던 사이 둘레길은 겨울풍경으로 바뀌어 나무들은 성숙의 시간으로, 인내의 시간으로 침잠해 있었다. 이 시간을 견뎌야 소생하고 성장하고 더 좋은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초록 둘레길도 좋지만 황량하게 느껴지는 겨울 둘레길도 좋다.
돌아와 간단히 먹고 준비하고 간 곳은 교회. 새해 첫날을 묵상과 예배로 보낼 수 있어 참 좋았다. 첫날이 주일이라 쉬는날은 손해일지 모르나 이런 시작이 감사하다. 다만 별이와 함께하지 못한게 아쉽다. 첫날 등록하려 했는데 별이가 함께 할 수 있는 날로 무기연기..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2.
엄마집.
임플란트 골이식 후 식사가 불편한 엄마에게 두주째 영양제를 맞혀주고 있다.
영양주사를 연결하고 기다리는 시간, kbs 열린음악회를 보고 있는데..
아, 음악회도 가고 영화도 보고... 했던 여유있던 시절이 그립다. 공연장, 영화관이 아니라 거실에서 티비로 보는 것도 감지덕지인데 그조차도 언제였던가.
1월 한달 바쁘면 조금 나아지겠지 기대를 하며 올해는 정신적인 여유를 찾아야겠다고 다짐한다. 차차 여유가 생기겠지. 노력해서 여유를 만들어내야지.
행복을 위해, 의미있는 일을 위해 하는 일이니 일에 파묻히지는 않는걸로. 일과 휴식과 여유가 적절하게 섞인 시간을 보내고 싶다. 내가 시간을 조절하며 살다가 그러지 못하니 더 힘든 것 같은데 앞으로도 내가 조절할 수 없으니.. 일하는 시간 자체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 우선은 정확한 3교대가 그나마 답일듯. 2월이 되면 일단 지금보다는 나아지겠지 기대가 있고 그후로 근무시간이 조금 짧아지기를 기대하는데 그게 아니라면 시간을 갖고 그런 직장으로 찾아 옮기는 것도 방법일거다. 다 잘될거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