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사슴벌레

little tree 2017. 6. 13. 12:40

둘레길 돌아오는 길에 만난 곤충.
보는 순간 장수하늘소라 생각하며 사진을 찍었다. 산에 올라가는데 무슨 차가 필요해서 아스팔트를 깔았는지, 그 아스팔트에 나와 있던 이놈을 풀숲으로 보내주려고 발로 툭툭 건드렸더니 집게를 겨냥하며 나를 적으로 간주한다. 땅바닥에 다리를 쫙 붙이고. 결국 그냥 오면서 드는 생각, 내가 내맘대로 풀숲으로 보내주겠다고 한 것이 잘한 짓이었을까 싶다. 어차피 숲과 도로의 경계에 산다면 그 도로를 넘나들며 살아야 할 것인데.

집에 와서 찾아보니 사슴벌레인 것 같다. 장수하늘소를 찾아보니 천연기념물이고 저 사진과는 많이 다르다. 내가 장수하늘소를 전혀 몰랐다는 이야기 되시겠다. ㅎ

둘레길에서 흔히 만나는 날파리 같은 작은 날짐승들, 송충이, 애벌레 등등에 비하면 저 곤충은 귀족같은 느낌. ^^

좀더 다양한 생물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불암산 둘레길은 사람들이 많이 다녀 다양한 생물이 살기에는 척박하다. 그냥 이 정도만으로 만족하자. 가끔씩 만나는 도마뱀, 다람쥐, 오늘 만난 (아마도)사슴벌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