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명견만리

little tree 2017. 12. 8. 11:30

명견만리

  미래의 기회편 - 윤리, 기술, 중국, 교육

책을 읽는 행복 - 책을 읽으면서 깨닫는 건, 운동하기 귀찮아도 시작하면 즐겁듯 책읽기도 시작은 부담되고 귀찮기도 하지만 시작하면 즐겁다. 행복하다.
책을 읽을수록 재미있는 건 스키마가 쌓여서 이해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인 듯하다. 갈수록 책읽기가 재미있으니. 아니면 내 관심분야만 보기 때문일까?

윤리편

착한 소비는 투표용지와 같다고 한다.
우리가 어디에 어떻게 소비하느냐에 따라 기업과 사회, 세상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으니까.
윤리와 가치지향의 시대.

김영란법에 대해 잘 몰랐다가 이 책을 읽으며 조금 더 알게 되었다. - "이 법은 쉽게 말해 '더치페이법'입니다. 각자 자기 것은 자기가 계산하는 습관을 들이자는 겁니다..."

부패를 영어로는 corruption이라고 한다. 라틴어에서 온 이 단어는 '함께cor 파멸하다rpt'라는 뜻이다. 역사에서도 부패가 심해 나라가 망한 예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현대에도 한 나라의 부패 정도는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고 있다. (싱가폴, 또...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 기억력이... ㅠ) 강한 부패방지 정책으로 망한 나라나 기업은 없다. 이제 부패 척결은 더 나은 성장을 위해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반부패가 결국 우리 삶을 더욱 풍족하게 해주리라는 것. 이를 위해서는 학연과 지연에 더해 정치권력, 자본권력, 언론권력 등 꼬리에 꼬리를 물고 얽혀있는 소위 엘리트카르텔을 깨야 한다는 것이 핵심 논리..

기술편

내생각 - 우리가 부패하면 우리의 후손이 부패하듯 우리가 부패하면 인공지능도 악해진다.

인공지능은 선도 악도 아니지만 어떻게 쓰이느냐에 따라 선이 될 수도 악이 될 수도 있다.

인공지능으로 인류에게 위기가 닥친다면 그것은 바로 철학의 부재 때문일 것이다. 테크놀로지의 발전이 정점에 달할 21세기에 더욱 필요한 것은 올바른 철학과 세계관이 아닐까.

전쟁과 착취를 일삼고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에 대해 자의식을 갖게 된 인공지능이 인류가 없어져야 지구의 평화가 온다는 논리로 우리를 공격하게 된다면? 영화속 디스토피아도 불가능한 얘기가 아닐 수 있다.

4차산업의 동력은 소프트파워.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비옥한 디지털 토양을 가졌다고는 하는데...
기술을 빼돌리고 헐값에 M&A 하는 문화를 가진 우리나라와 특허, 기술정보를 공개하고 플랫폼을 펼치며 함께 성장하는 문화를 가진 4차산업에 선도적인 나라와의 차이. 극복할 수 있을까? 시간은 급한데?

이미 획일화된 기성품에 대한 선호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거대 프랜차이즈 기업보다는 동네 수제맥주집처럼 개성있는 작은 가게들에 소비자들이 끌리는 시대다. 과거까지만 해도 몸집이 큰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를 수용하기가 쉽지 않았다. 고객 맞춤 제품과 서비스에는 훨씬 많은 비용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사물인터넷과 같은 제품만 지능을 갖는게 아니라 생산과정도 지능을 갖는 '스마트 팩토리'가 생겨나면서 이와 같은 변화가 가능해지고 있다. 이것이 바로 4차 산업혁명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며 데이터를 만드는 초연결사회, 데이터가 지배하는 산업현장, 고객의 욕구를 충족하는 똑똑한 제품과 공장. 이것이 바로 4차 산업혁명.

교육편

굿윌헌팅 - "네가 5만달러를 내고 배운 것을 나는 공공도서관에서 2달러의 연체료를 내고 배웠어." 내 맘을 움직인 영화속 대사.

나는 뭔가 배우고 싶은데 제도권에서 배우는 건 쉽지 않다. 2달러의 연체료를 내고 도서관에서 배워야 하나. 알고 싶은 건 많은데 내 머리가 따라줄까? 시간이 될까? 내 지구력으로 가능할까? 요즘 많이 드는 생각이다.

<공부의 배신> 저자 데레저위츠 교수는 대학생은 "삶이란 무엇인가" "사회란 무엇인가" "사람은 왜 사는가"와 같은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현실은? 나는?

미래세대는 일생동안 3개 이상의 영역에서 5개 이상의 직업을 갖고 19개 이상의 서로 다른 직무를 경험하게 된다고 한다. (나는 별이가 3개의 직업을 갖게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5개나 된다고!!) 배운 것이, 배우고 있는 것이, 배울 것이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될까.

세인트존스(미동부 메릴랜드주 소재) 대학에서는 4년 과정동안 100권의 고전을 읽는다고 한다. 철학부터 수학, 과학, 역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전을 읽고 토론하는 것이 커리큘럼의 전부라고.

책을 읽고 토론하고 의견을 나누며 자신의 생각을 키워간다. 진정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고 미래를 주체적으로 설계해 나가기 위해 4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현존하는 지식을 암기시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지식을 스스로 생성할 수 있도록 창의력을 키워주는 교육!!

별이가 책을 많이 읽었으면 하는 마음을 계속 품고 있지만 그걸 입으로 잔소리로 할 수는 없다. 독서만이 자신의 인생과 둘러싼 환경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설득력있게 말할 자신이 없어서 마음만 끙끙. 무엇이든 스스로 생각하고 결심해야 하는 것이지. 하고 마음을 비우며 살고 있는 요즘, 이 책은 내 마음을 더 심란하게 한다.

프랑스는 이미 알고 있었듯 고등과정에서 주 4시간의 철학수업이 있고 대학자격시험(바칼로레아) 첫 관문이 철학시험이다. 4가지 주제중 택1, 논문형태로 작성해야 하는. 이 시험이 200년 넘는동안 프랑스인에게 생각의 힘을 키워준 도구이고 프랑스인들의 자존심이라고 한다.

넘쳐나는 지식 속에서 이것이 진짜인지 아닌지 가려내는 판단력, 어느 것이 핵심인지를 파악해내는 통찰력, 흩어져 있는 지식을 연결하는 통섭력, 예술적이고 아름다운 것들을 느끼는 감각!!
미래 교육은 이런 능력, 바로 '생각의 힘'을 키우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미래 교육만이 아니라 지금의 나도 별이도, 지금 뿐 아니라 오고 오는 모든 시간속에서 붙잡아야 하는 중요한 것!

아마도 명견만리가 3권으로 되어 있는 모양이다. 전자도서관에 3권이니. 순서도 없이 대출할 수 있는 순서대로 읽고 있다. 찾는 이가 많은듯, 예약에 대기해놓았다가 차례가 되어 대출이 되면 읽고는 했다.

좋은 책은 참 많다. 물론 모두 기억하고 활용하지는 못하지만 기억속 어느 곳에 스키마로 남아 다음 읽는 책이 조금 더 재미있어지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