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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little tree 2012. 3. 13. 09:13

친구야,

먼 훗날 덕분에 한세상

외롭지 않고

재미있게 잘 살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언젠가는

우린

삶의 끈을 놓고

자연으로 돌아

가야만 하겠지.

돌이켜 보면

지나온 시간들

함께했던 산행
텁텁한 막걸리 한 잔에 붉게 피어오른

친구의 두 볼을 보며 너스레 떨던 그 모습.

때론

자신의 주장을 내세워

사소한 다툼과 오해도 있었고

힘들고 어려울땐

서로 의지가 되어

주기도 하였지.

그래서 사는게

재미 있지 않게는가.

허나

이젠

하루 이틀

한해가 다르게 몸과 마음은 쇄약해지겠지.

피할 수 없는 세월의 흐름 속에 하루하루가 외로워 지겠지.

너와 나
서로 같은 처지로서

말은 않지만

이를 부인할수는 없잖겠는가.

그렇게

함께 살아온 시간들,

그리고 살아가야만 할 시간들.

나이들어 언젠가 헤어저 서로가 서로를 떠나게되면

우리

언제 또 만나리.

먼 훗 날 홀로 남아

외로움에 야속타고 하겠지만

해마다 봄이면

다시 피어나는 저 꽃 처럼

우리도

그렇게 다시 태어 날수 있다면 좋으련만

어찌

그 운명을 넘나들 수 있겠는가.

하지만

영원히 시들지 않는

우리들의 우정이 있기에

영원한 자유속에

바람되고

구름되어


삶의 굴레속에

버겁던 짐

잠시나마 훌훌 벗어 버릴 수 있지 않겠는가.

친구야.

우리 그렇게 한 번 살아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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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아,

위 글을 송천 카페에 올리고는 싶은데...

그냥...

너에게 보내본다.

좋은 하루되시고...^^

(한 친구에게서 어제 아침에 받은 메일 한 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