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일기
110228 - 내자식같은..
little tree
2011. 2. 28. 16:03
2011. 2. 28 월 맑음
인터넷을 디빌 때 뉴스의 제목만 봐도 어떤 기사인지 짐작이 가기 때문에 마음아픈 기사는 나도 모르게 외면할 때가 많다. 내 문제로도 복합한데 남의 일로 내 맘 괴로워지는 게 싫어서. 오늘도 훈련병의 자살 기사가 떠서 피하려 했는데 결국 읽고 말았다. 꼼꼼하게 꼬박 두 장을 쓴 편지.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나도 별이를 군대보내는 바람에 알게 되었지만 훈련병 때가 아이나 부모 모두에게 제일 힘든 시기이다. 얼마나 힘든 시간인지 겪어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아프다 말 한마디면 부모가 호들갑을 떨며 돌봐주었는데 힘든 훈련, 낯선 환경에서 아픈 것도 괴롭건만 아무런 도움을 받을 수도 없고 부모에게 연락조차 할 수 없다는 절망감, 두려움이 얼마나 컸을까. 요즘 훈련소 시설도 좋아지고 부모가 훈련병에게 인터넷카페를 통해 편지도 보낼 수 있지만 반대로 훈련병이 집으로 연락할 수는 없다. 지휘관들이 세심하게 돌본다고 문자도 보내주고 인쇄물도 보내주더만 어떻게 이런 상황이 생길 수 있는 것인지. 삶의 끈을 놓아버린 아이나 청천벽력같은 소식에 무너져 내릴 부모.. 모두 눈물겹다. 아프다. 괴롭다. 제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