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시야

little tree 2011. 2. 14. 22:16

   


  


  


 

뮤지컬 - 시야

 

가야극장

★★★☆☆

 

뮤지컬 시야를 보러 간 것은 절반은 뮤지컬을 보러 간 것이고 절반은 가야극장이 어떤지 보러 간 것일게다. 검색해 보니 가야극장은 충정로에 있고 새로 개관한 것 같아서 궁금했으니까. 가보니 역시.. 새로 개관해서 모든 것이 다 깨끗했다. 인포메이션 옆에는 스낵바가 있고 로비도 스낵바도 모두 깨끗하다.

공연장에 들어서니 나무로 만든 바닥도 맘에 들고 의자도 편안했는데 막상 공연을 보기에 좋은 구조는 아니었다. 아마도 공연장으로 설계해서 지어진 것이 아니라 일반 건물의 몇 개 층을 사용하다보니 그런 것 같다. 좌석 높이의 차이가 커야 시야를 가리지 않고 공연을 보기가 좋은데 높이의 차가 작아서 앞사람 머리에 가리게 생겼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내가 본 공연에는 관객이 너무 적어서 그렇지는 않았지만.

신의 사랑이야기라는 시야. 인간이 사랑에 빠지면 왜 눈에 콩깍지가 씌는지 눈먼 사랑의 기원을 말해주는 뮤지컬이라고 하는데 그 내용이 쉽게, 제대로 전달되는 것 같지는 않았다. 다른 뮤지컬과는 다르게 우리 가락, 우리 리듬, 우리 무용으로 이루어진 뮤지컬이라 의미는 깊은 것 같다. 무대 위 좌 우에서 우리 악기를 직접 연주해서 음향을 넣었는데 그 악기를 보면서 이름을 알지 못하는 것이 부끄러웠다. 서양악기도 잘 아는 편은 아니지만 국악기는 서양악기만큼도 알지를 못하니...

무대도 그렇고 배우들의 옷도 그렇고 색도 문양도 모두 곱고 우아하고 이야기가 신들의 이야기이다보니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그렇지만 대사가 별로 없고 주로 무용과 노래로 이루어져서 그런지 이야기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 같아서 아쉬웠다. 좋은데, 의미도 있는데 뭔가 조금 부족한 느낌이랄까. 내가 잘 알지는 못하지만 시야에 출연한 배우들은 국악이나 고전무용 쪽을 전공한 사람들이 아닐까.

뮤지컬이 끝난 후 배우들이 다 나와 함께 북을 연주했다.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 마치 난타같이. 어깨를 들썩이고 싶게 만드는 북소리, 리듬, 화사한 조명... 그 부분이 더 좋더라는.. 사실 나는 검색을 하면서 스토리를 대충 알고 갔는데 아무런 정보없이 따라 간 별이아빠는 이해가 더 어려웠을 것이다. 새로운 면이 많았지만 사전 정보없이 쉽게 이해하기는 좀 무리인 뮤지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