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일기

110205 - M의 초대, 불안

little tree 2011. 2. 5. 23:56

2011. 2. 5 토 맑음

M의 초대

어제 아침, 자기 집에서 저녁을 같이 하자는 M의 초대 전화를 받았었다. 약간의 부담이 있지만 딱히 거절할 이유도 없고... 고맙게 생각하면서 가기로 했다. 빈손으로 갈 수는 없고.. 무엇을 준비할까. M부부에게 뭔가를 주고 싶을 때마다 하는 고민이다. 우리처럼 대충 적당히 아무거나 먹는 사람들이 아니라 과일을 사려 해도 어떤 작은 선물을 하려 해도 고르기 어렵다. 고민하다가 그냥 지현이 세배돈이나 좀 주는게 낫겠다 생각하고 빠리바게트에서 화과자 한 박스를 샀다.

명절 뒤라 해놓은 음식 있으니 저녁이나 먹자...는 얘기로 알아들었는데 막상 가보니 떡국 끓인다면서도여러가지를 해놓았다. 떡국도 많이 먹고 골고루 반찬도 다 먹어보았더니 배가 어찌나 부르던지.. 커피는 커피대로 과일은 과일대로 한과까지 먹고 한참 얘기를 나누다가 9시가 넘어서면서 일어났다.

싸준 한과를 들고 오는 길에 엄마네 들렀다. 호철이와 이모가 맥주를 한 잔 하고 있다면서 전화를 걸어왔기 때문에. 오랜만에 보는 호철이가 참 안쓰럽다. 어쩌다가 여태 결혼도 못하고 남보기 초라하게 살고 있는지... 자기만의 세계도 있고 자기의 생활에 만족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초라해 보이는 것이 마음이 좋지 않다. 혼자 살더라도 모든 것들 다 갖추고 여유롭게 살아간다면 좀 나을텐데 그렇지 못하니. 내가 좀 넉넉해서 동생놈도 거두고 주변도 도와가며 살 수 있다면 좋으련만 마음 뿐이니 답답할 뿐이다.

 

불안

아까도 징조가 좀 이상했는데 이시간 간단하게 끄적여야겠다고 들어와보니 방문객 수가 이상하게 많다. 보통 일일 방문객이 많아야 1백여 명 정도이고 메인에 뜰 경우에 천 명 정도 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 현재 365명을 넘어섰다. 몇 개의 글을 쓰기는 했으나 아직 정리가 덜 되어서 비공개 상태이고 특별한 글도 이슈도 없는데 왜 그럴까. 가끔씩 이럴 때면 내 마음이 불안해진다. 왠지 발가벗고 대로에 선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