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일기

2010년을 보내고 2011년을 시작한 주말

little tree 2011. 1. 3. 11:45

1.

송구영신예배에 불참했다. 내 성격을 아는 별이아빠는 강요하지 않았고 나는 티비를 켜놓고 침대에 누워반은 잠들고 반은 깬 상태로 2010년을 보내고 2011년을 맞았다. 집에 들어가면 무기력해진다. 함께 쓰는 공간은 어수선하다.

2.

마지막 날과 새해 첫 날은 새해인사 문자도 많이 온다. 어떤 것은 내용까지 똑같이... 문자로 인사하지 않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것마저 하지 않고 지나간 것이 잘한 것일까 싶다.

3.

11시반쯤 별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추울까봐 걱정하는 말을 했더니 밖에 나가는 일이 별로 없다고 걱정말란다. 보내달라는 책을 메모하고 모처럼 아빠를 바꿔주었다. 책을 보내달라는 소식은 참 반가운 소식이다. 어쨌든 흥미를 유발하고 흥미를 붙잡아 둘 수 있는 책을 보내줘야 할텐데 싶다. 우선은 보내달라는 책부터 보내주고 차차 생각해보고 알아봐서보내줘야지. ← 욕심이 기회를 망치게 되지 않도록 조심하자. 별이가 책을 통해서 세상을 더 넓게 깊게 멀리 보는 법을 배웠으면 좋겠다.

4.

별이덕에 갑자기 부산해졌다. 마트에 가서 별이한테 보낼 스파게티도 사고 간식도 조금 사고. 작년 이맘 때 산 양말이 낡아서 새 양말을 샀는데 같은 메이커에서 나온 같은 양말을 샀다. 작년에 산 건 곤색, 올 해 한 건 회색. 짙은 색을 살까 생각했다가 그냥 회색으로.. 사고 보니 어린이 양말이라 가격이 500원 더 싸다. 하하. 발이 작아서 생긴 부수입!


5.

장봐온 것 내려놓고 바로 교보문고에 갔다. 책도 사고 슬슬 기웃기웃거리면서 책구경도 좀 하고 오려 했는데 따라나선 별이아빠가 머리가 아프다고 해서 적어간 책만 사가지고 그냥 돌아왔다. 아깝다. 할일도 없었는데... 교보에서 늘어지게 놀고 싶었는데...

6.

주일 예배를 드리고 돌아와 점심을 해 먹고 청소.. 할일을 마치고 나니 입이 궁금하기도 하고 심심하야 만든 란. 얼마 전에 마트에서 사온 믹스인데 박스에 쓰여있는 설명서대로 만들었다. 커리도 함께 들어 있어서 간편하게 만들만 하더만 맛은 내가 먹어본 것과는 좀 다르더라. 발효가 덜 되었을까? 지시하는대로 시간까지 잘 지켰구만! 향이 있으면 먹지 않는 별이아빠가 왠일로 나랑 똑같이 나누어 먹었다.



7.

만들어 먹으면서 쿠키 생각이 났다. 내가 만든 쿠키, 믹스로 나온 것 반죽해서 굽기만 했을 뿐인데 자기를 위해 만들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기뻐하던 친구. 변해서가 아니라 그런 기회가 없어서였으므로 언제든 기회만 생기면 또 만들어줄께, 그때도 기뻐해주길..

8.

은숙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부평으로 돌아온다고. 아주 오는 것이 아니라 2주간. 온 길에 병원에 가서 CT도 찍어보고 병세가 어떤지 확인하고 가겠다고 한다. 목소리는 괜찮게 들리는데 본인 말로도 전보다 많이 나아진 것 같다고 한다. 경주로 돌아가기 전에 한 번 봐야지. 언니가 건강을 회복하고 오래 살아야 하는데... 나를 위한 바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