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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37 - 나쁜 사마리아인들

little tree 2010. 8. 31. 10:30



 

나쁜 사마리아인들

 

장하준 지음 / 이순희 옮김 / 도서출판 부키 / 383쪽 / ★★★★★

 

올해 초 홍수와 서로 책읽기를 독려하기 위해 읽은 책의 제목이라도 교환하자는 얘기가 있은 후 홍수가 읽고 내게 문자로 넣어준 나쁜사마리아인들.

 

홍수는 이 책을 힘겹게 읽었지만 꼭 다시 읽어보고 싶은 좋은 책이라 했다. 홍수의 말을 듣고 나도 인터넷으로 주문했지만 홍수가 어려워해서 선뜻 집어들지 못했던 책. 읽어보니 100%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다행히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읽혀졌다.

 

지하철에서, 헬스장 사이클 위에서 읽었던 터라 그냥 읽어내려갔지만 밑줄을 쳐가면서 읽고 싶은, 또 그래야 할 책이었다. 다음에 한 번 더 책상에 앉아 밑줄을 그어가며 읽어보리라!

 

저자는 목차에 친절하게 설명이랄까 예를 들었지만 정확하게 요점만 얘기해보자면

 

프롤로그 - 나라가 부자가 되려면

1장 - 세계화에 관한 신화와 진실

2장 - 부자 나라는 어떻게 부자가 되었는가?

3장 - 자유무역이 언제나 정답인가?

4장 - 외국인 투자는 규제해야 하는가?

5장 - 민간기업은 좋고, 공기업은 나쁜가?

6장 - 아이디어의 '차용'은 잘못인가?

7장 - 재정 건전성의 한계

8장 - 부패하고 비민주적인 나라에는 등을 돌려야 하는가?

9장 - 경제발전에 유리한 민족성이 있는가?

에필로그 - 세상은 나아질 수 있을까?

 

매스컴을 통해알고 있던 정보들이 모두 무너지는 느낌. 막연히 이건 아닌 것 같은데... 생각했지만 이유를 알 수 없었던, 근거를 댈 수 없었던것들에 대한 해답들. 학교에서 배우던 근현대사가 졸업 후 책을 통해 만난 근현대사와 많이 달랐을 때의 충격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내가 관심을 갖고 있는 노엄 촘스키의 추천사가 내가 읽은 이 책에 대해 너무 잘 얘기해주었다.

 

독자들을 깜짝 놀라게 할 정도로 생생하고, 풍부하며, 명료하다. 이 무시무시한 책은 '현실로서의 경제학'으로 명명되어야 할 것이다. 이 책에서 장하준은 흔히 통용되는 '경제 발전의 원리'라는 것이 산업혁명 이후 지금까지 전개된 역사에 비추어 볼 때 얼마나 황당한 교리인지를 폭로한다. 그의 통렬한 분석은 이른바 정통 경제이론에 입각한 처방이 특히나 가장 취약하고 무방비 상태의 나라들에게 어떻게 해를 끼쳐 왔으며, 앞으로도 얼마나 해를 끼치게 될 것인가를 보여 주고 있다.

 

이러한 진단을 내린 후 장하준은 탄탄한 경제학 이론과 역사적 증거에 기반해 세계 경제를 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훨씬 더 인간적이고 문명화된 형태로 개조할 수 있는지에 대한 현실성 있고 건설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만일 오늘날의 현실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장하준의 경고는 오싹하지만 수긍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