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메모 31 - 엄마를 부탁해

little tree 2010. 5. 10. 11:21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장편소설 / 창비

 

어버이날을 앞두고 읽은 엄마를 부탁해.

엄마를 잃어버린지 일주일째다. 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엄마를 잃어버리기 훨씬 전부터 이미 엄마는 잊혀진 사람이라는 사실을 드러낸다. 읽으면서 반항하고 싶은 책, 그러나 공감하는 책. 나는 이 책을 내 자식이 절대로 볼 수 없도록 꽁꽁 감춰두어야 할 것이다. (사실 이 책은 정훈이에게서 빌려서 읽은 책이다.) "그런데 엄마는?" 하는 아들넘의 시선을 받고 싶지 않기 때문에. -.-;;

모든 부모는 자식을 위해 희생한다. 나도 어느 부분 내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부분이 있을테고. 그러나 이 소설 속 엄마는 내가 보기에 너무나 완벽하게 희생적이고 훌륭한 사고과 성품을 가졌기 때문에 읽으면서 불편했다. 잃어버리고 결국 찾지 못한 채 영이별하게 된 상황이라 그렇게 쓰여진 것일까.

이런 책을 읽고, 혹은 요즘 유난히 내 눈에 많이 띄는 모녀간 영화를 보면서 나는 좀 자극을 받고 싶었는데 내가 너무 악해서인지 감동이 그리 크지는 않다.

아, 나는 자식 노릇도 엄마 노릇도 제대로 해내는 게 없다는 생각에 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