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어 3탄 튀어!!
쉽게 피곤하고 쉽게 지친다는 친구에게 아무리 바빠도 30분만이라도 시간을 내어 운동하는 것이 최고라는 돌팔이 처방, 그러나 진리인 처방을 내려주었다.만나기로 한 날이라 잠깐 메신저로퇴근 후 무얼 할까 하다가 오래전에 보려다 못본 연극을 보러 가기로 했다.라이어 3탄.
피곤하고 지친다는 친구가 소리내어 웃는 것도 스트레스 해소에 좋을거라 생각하고 예매를 했다. 주로 초대를 받아 공연을 보러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가끔은 이렇게 제값을 주고 보기도 해야 공연문화도 사는 거지 암~ 하고 맘속으로 잘난척 혹은 위로를 하며.. 막상 예매를 하다보니 40% 평일 할인이 적용된다. 가난한 내 주머니에 기쁨이!
1탄은 아주 오래 전, 이장네 사람들과 봤고 3탄도 보았으니 이제 2탄만 보면 시리즈를 다 보게 되겠다. 연극을 보러 가보니 오래전에 1탄을 본 장소라. 그때 기억이 희미하게올라왔다. 연극을 본 그 즈음이었을까? 윤석화의 모노드라마도 봤었는데.술이 주가 되던 벙개문화를 조금씩 다르게 바꾸기 시작한 것이 그 연극을 보면서부터였던 것 같다.
라이어 시리즈는 제목처럼 거짓말로 인해 일어나는 복잡한 상황을 유쾌하게 그려낸 연극이다. 하도 오래전이라 기억은 희미한데 1탄을 볼 때 더 많이 웃었던 것 같다. 더 웃겨서 웃은 건지더 젊은 때라 웃음이 더 많았던 건지는 모르겠다. 하여간 나이가 먹을수록 웃는 일이 적어지는데 웃을 사건이 적어졌다기보다는 그 사건에 반응하는 게 달라진 것일게다.
대부분이 대학생 또래로 보이는 젊은이들 사이에 끼어서 모처럼 소리내어 웃다보니 90여분이 금방 지나갔다. 며칠 전에 본 젊은이들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보다는 상황이 꼬여서 살짝 스트레스이긴 하지만 그래도 시끄럽게 웃어대는 이런 공연이 더 좋은 것은 생각없이 한바탕 웃고 난 후의 기분전환 때문일 것이다.사는게 힘들고 지치고 스트레스받는 세상에서연극조차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걸 볼 때가 많았는데 앞으로는 자주 이런 웃고 떠드는 연극을 봐야겠다. 당장 떠오르는 연극이 몇 편 있으니 조만간 가서 봐야지.
줄거리
말단 농협창구 직원인 이영호는 그의 생일날 합승한 택시 안에서 우연히 야쿠자의 100억 4000만원 상당의 현금과 다이아몬드가 든 가방과 바꾸어 들게 된다.
집으로 돌아온 영호는 아내 은영과 외국으로 튈 준비를 하고 아내 은영은 이를 거부한다. 영호의 뒤를 밟은 김태식 형사는 그를 아동 성추행범으로 오인하게 되고, 영호의 생일잔치에 초대된 친구 현준 부부는 이를 도와주나 상황은 점점 꼬여간다. 이때 가방을 바꿔간 야쿠자 운반책의 변사체를 영호로 오인한 최성진형사가 집으로 찾아와서 영호의 진짜 가방을 보이며 은영에게 남편이 사망했다는 엉뚱한 사실을 전하게 되고 상황은 극도로 꼬여간다.
결국 야쿠자 보스가 영호의 집으로 들이닥치는데... (퍼옴)
김태식 형사는 최성진 형사를 따돌리고 영호부부, 친구 현준부부와 다섯이 그 가방을 가지고 외국으로 줄행랑. 타고 가던 비행기가 납치를 당해 비상착륙하고 테러리스트와 한국인 5명이 협상을 시도하고 있는데 그 한국인의 신원을 찾고 있다는 라디오 뉴스가 관객들에게 준 마지막 웃음이었다. 마지막에 그런 반전이 있을 줄이야.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