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일기

100113 - 원인분석을 하다가..

little tree 2010. 1. 13. 13:21

내가 안정감이 없고 왠지 허둥대는 느낌..

두는 수마다 무리수인 듯한 느낌.. 그 이유가 뭘까.

quiet time을 잃어버렸다.

미아동으로 이사온 후quiet time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유는 내 공간이 없어진 탓일 수 있다.

무슨 그런 핑계를 대느냐고 힐난하면 할 말 없지만 의지가 강하지 않은 내게 상황이 악화되는 것은 분명히 이유가 된다.

내 공간이 사라짐으로 인해

나를 볼 수 있는 시간, 자세를 고쳐 앉을 수 있는 시간, 그러니까 마음을다스릴 수 있는 quiet time을 전!혀! 갖지 못했다.

그래서 머리 없이 팔다리만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소탐대실.

내가탐을 낸큰 줄 알았던 그것은 정말 볼품없는 하찮은 것이었고

오히려 생각지 않게 잃은 부분, 그것이 큰 것이었다.

고칠 것이다.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탐심, 욕심에서 오는 우울과 무력감.

나만은 건강한 줄로 착각하고 살았는데 실상은 어플루엔자 환자였다.

그 병이 나를 깊은 우울로 끌고 간다. 평탄병과 같이..

이제는필요하지 않은 것까지도 탐을 내서 오는 무력감, 깊은 우울.

다스려지지 않은 마음은 변질되고 갈라져 냄새를 피우며 서로 얼크러진다.

이 모든 나쁜 감정의 쓰나미들은 quiet time이 무너져서 시작된 것으로 판단된다.

그래서 내가 안정감이 없고 계속 무리수를 두는것이지.

원인은 찾은 것 같은데.. 또 다른 이유는 없을까..

언제쯤 이 슬럼프에서 벗어날까.

벗어나기 위해서는 내 결단이 필요한데 나는 모든 것이 귀찮아서 그냥마음만 들여다보고 앉은 채

아무런 결심을 할 생각도 않고 있다.

그냥..

그냥 이렇게 좀 늘어져 있고 싶다. 생각없이.

돌만 안들면 되는거 아냐.

그럼 좋은 수도 없겠지만 악수도 무리수도 두지 않을테니.

그런데... 돌을잡지 않을수는 있고?

또 동력이 없는 배는 어떻게 되지?

흘러가겠지.

어디로?

흐르는대로.

그래도 괜찮을까?

.....

그래, 이게 그 병이지, 편해서 오는 평탄병.

쓸데없이 생각에 잠기는 병, 생각만 무성한 병.

생각의 밭에는 으례 근심이 뿌리를 내리고 마음의 밭에는 항상 기쁨이 가지를 뻗습니다.

가급적이면 생각을 끊어 버리고 마음으로 살면 그 자체가 바로 행복입니다. - 이외수 트윗에서..

맞는 말이다.

이상하게 생각하다보면 깊은 우울로근심으로 빠져들 때가 많다.

그래서 사는게 굴곡도 좀 있고 일도 바빠야, 그거 해결하느라고 열심히 살게 되는지도 모르지.

그렇다고 인생이 드라마틱해지길 바라는 것은 아니고...

평탄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해야지.

게으름 피우고 싶을 때는 그냥..조금 피우고 가자.

설마 슬럼프에 빠져 죽기야 하겠어?

날 포기하지 마소서,

나 잠시 나를 의지하여도

내 삶의 항해의 방향을 잡아 주시옵소서

(시와 그림의 항해자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