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일기

091124 - 병원순례, 유종의 미

little tree 2009. 11. 24. 09:35

2009. 11. 24 화 맑음

어제는

점심을 먹고 여의사가 진료하는 병원을 검색해 보고 사무실에서 제일 가까운 사우나에 들렀다.

은성탕은 몇년만에 들렀는데도 그 옛날의 분위기는 마찬가지였다.

돈 조금 있는 여자들의 목욕클럽같은 분위기. 내 다시는 가지 않으리.

햇빛병원은 꽤 컸다.

한참을 기다려서 상담을 하니 유방암검진까지 보려면 남자의사한테 봐야 한단다.

할 수 없지. -.-;;

조직검사, 초음파검사, 방사선검사 모두 했다.

오늘 모두 끝내고야 말겠다는 작정을 했으니까.

자궁도 난소도 유방암검사도 초음파 검사에서는 모두 깨끗하단다.

일주일 후에 방사선 검사랑 조직검사는 문자로 통보해준댄다.

나는 왜 무엇을 걱정했었나.

다시 병원을 옮겨 정형외과에 갔다.

목과 허리가 안좋다고 하니 바로 X-RAY 촬영을 한다.

검사 결과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디스크 증세도 없고 모두 깨끗한데 단지 척추가 S라인이 아니라 1자 척추라면서 모니터를 보여준다.

정말. 정확한 일자 척추였다.

스트레칭, 요가, 운동을 하란다.

늘 걷기를 하는데 요즘 아파서 못한다고 했더니 병원에 자주 오기 힘들어 보이니 주사를 맞으란다.

의사가 직접 여섯대를 놓는데 맞으면서 후회했다. 맞지 말 걸..

왠지 좋은 주사같지가 않았다. 통증만 없애는 대증요법의 주사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요일에 다시 한 번 나오라면서 그때까지는 운동하지 말란다.

이십여 만원 들여서 걱정되는 부분은 모두 보았고 모두 괜찮다는 일차 진단을 받았다.

그렇다면 나는 그동안 건강염려증세를 앓았단 말인가.

어쨌든 다행이다.

주말쯤에 예약해서 의료보험공단에서 꼭 해야 한다는 건강검진만 하면 될 것 같다.

걱정되는 부분은 이미 다 보았으니 별 거 없을 것이다.

헌혈할 때마다 혈액검사는 한 거나 마찬가지이고...

그동안 쓸데없이 걱정이 많았던 것 같다.

아마도 은숙이 언니랑 춘석이 때문에 더 했을지도 몰라.

그래도 목 뒤에 벌레가 스믈스믈 기어가는 느낌은 여전하다.

목은 일자목도 아니고 완전 괜찮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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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의 미..

이유는 알지만 섭섭한 마음은 금할 수 없다.

다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거다.

왜냐하면 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