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타고 가을나들이 - 2
세미원을 나와서 두물머리를 가보기로 했다.
방향치, 길치가 옆에 체육공원에 서 있는 지도를 보고 찾아간 두물머리.
천천히 걸어서 3, 40분 걸렸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끼리끼리 두물머리 산책로를 걷는다.
산책로 건너편을 바라보니 예쁘다.
강물 위에도 단풍이, 강물 아래도 단풍이..
이제 단풍은 산에서부터 사람사는 동네로 내려앉기 시작했다.
두물머리 은행나무.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의 가장 튀어나온 부분에 은행나무가 서 있다.
날이 맑은데 황사가 있어서 청명하지는 않았다.
날씨덕에 화려한 색상은 모두 사라져 한 폭의 수묵화 같은 풍경들...
잠시 다리를 쉬고 돌아오다가 만난 곳,
조상들의 자연사랑과 지혜를 보여준다는 석창원.
두물머리를 향해 갈 때는 시골동네에서 보는 비닐하우스인줄 알았는데
이곳을 모르고 지나쳤더라면 손해가 막심할 뻔했다.
여기 입구로 들어가면 비닐하우스안에 상상하지 못한 예쁜 풍경이 펼쳐진다.
금강산을 만들어 놓은 거란다.
아기자기 예쁜 정원.
세종 시대의 온실을 재현해 놓은 것.
사륜정.
풍류를 즐기기 위해 정자에 바퀴를 달아 경치좋고 서늘한 곳을 찾아 움직이는 이동식 정자란다.
석창원 바깥 정원.
다시양수역을 향해 걷는데 슬슬 배가 고파온다.
괜찮아 보이는 식당이 있기에 들어갔더니 혼자 먹을 만한 것이 마땅치가 않았다.
해물솥밥을 하나 시켰다.
깔끔하게 내 오는데 작은 잔에 무엇이?
물어보았더니 와인이란다. 히죽~
익숙한 곳에서는 혼자 밥 먹기 쉽지 않았는데
낯선 곳에서 식당에 들어가는 건 어렵지 않았다.
밥먹고 나니 커피와 배를 내 온다.
식당에서 나오고 보니 식당 마당도 예쁘다.
친구들이랑 함께 온다면 마당에서 차를 마셔도 좋겠네... 생각했다.
혼자만의 짧은 바람맞이가 꽤 괜찮았고 생각하면서 양수역을 향해 걷는데
시골 저녁 내음이 코를 간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