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024 - 주말출근
2009. 10. 24 토 맑음
주말에 출근하는 이유도 다양하다.
오늘도 출근하게 되었는데 어제 컴퓨터가 먹통이 된 까닭이다.
어제 오후, 어느 카페에 새로 가입했는데 그 후부터 오류메시지가 간간이 떴다.
억지로 인터넷뱅킹도 했고 전자세금계산서도 끊었는데
아무래도 재부팅을 해얄것 같아서컴퓨터를 끄려 했는데 꺼지지도 않았다.
억지로 껐다가 켜니 오류메시지가 뜨고는 바로 먹통으로 다운이 되어 버린다.
델에 전화했더니 윈도우가 깨진거라 하는데 나는 솔직히 델을 신뢰할 수가 없다.
전화로 재설치하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는데 그때 시간이 5시쯤이었나?
시간이 늦어서 월요일에 전화를 해달라고 한다. 참...
일단 팔았으니 끝이라 이거지. 물론 부품의 결함은 아닌 것 같지만.
배부른 장사를 하고 있었다.
게다가 지난번에 델 서비스 팀에서 내게 잘못된 정보를 준 적이 있었기 때문에델을 완전히 신뢰하지를 못하겠다.
출력실 실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진단만 해달라고. 그리고 전문가를 연결시켜주면 비용을 들여서 처리하겠다고.
와서 보더니 바이러스 같다면서 내일(그러니까 오늘)은 좀 한가하니까 내일 해주면 안되겠느냐고 묻는다.
나야 땡큐지.. 요즘 바이러스가 유행이라 거래처에서 컴퓨터를 갖다놓은게 (고쳐달라고) 많다고 한다.
그래서 10시까지 오늘 출근하기로 했는데
문제는 내가 그 예쁜 외장하드를 사가지고도 귀찮아서 백업시켜 둔 지가 꽤 되었기 때문에
하드를 포맷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데이터를 먼저 백업해야 하는 작업도 해야 하고
지난번에 내가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깔면서 보니 그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었는데 그 일을 또 해야 한다는 것...
간단히 바이러스 치료만으로 된다면 좋겠는데 최악의 경우는 데이터 백업받고 포맷하고 프로그램까지 다 설치해야 한다는..
그렇다면 오늘 하루종일 해도 끝이 날지 모르겠다.
컴퓨터가 이렇게 말썽을 일으킬 때마다 정말 낙심이 된다.
완벽할 것 같은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이렇게 쉽게 무너지는 것을 보면
인간이 만드는 모든 것이, 인간이 하는 모든 행사가 그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인간이 불완전한 존재이므로.
우주선을 우주로 쏘아 보내는 엄청난 기술도 어느 한 부분의 약함 때문에 실패하는 것이고..
세상의 모든 일에는 진리가 담겨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