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
카페에 친구가 글을 하나 올렸다.
카페에 새글이 없어 썰렁해질 때면 글을 하나씩 올려주는 친구.
말하지 않아도 모임에참석하지 못해도 그 친구가 우리 모임에 얼마나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는지 나는 느낄 수 있다.
오늘은 좋은 글과 사진을 올렸는데 제목이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이다.
그 글을 쓴 이가 윤동주라고 써 놓았는데그 글을 다 읽고의구심이 들었다.
윤동주의 시 같지가 않았다.
윤동주의 시에서 그런 시를 읽어본 적이 없고느낌이 윤동주 시의 느낌과는 많이 달랐다.
내가 윤동주의 시에서 느끼는 개인적인 느낌은 맑은 느낌, 서늘한 느낌, 우울한 느낌, 경건한 느낌, 깊이가 느껴지는데
이글은 뭔가 매끈한 느낌? 얕은 느낌? 최근에 쓰여진 글 같았다.
단어들도 윤동주의 다른 시에서 보던 단어와는 느낌이 많이 다르고 무엇보다 그 시대에 쓰던 단어가 아닌 것 같다.
검색을 해보았다.
대부분 많은 곳에서 그 글이 윤동주의 시로 올려져 있었고
지식인에서 딱 하나가 그 글은 윤동주의 시가 아니고 인터넷에 떠돌던 작자미상의 글이
윤동주의 글로 잘못 알려진 채 인터넷상에서 떠도는 거라고 나와 있다.
얼마전에,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데, 이해인 시인의 시로 알려진 좋은 글이 떠돌았었다.
그때 그 글에 대해서 이해인 수녀가 직접 자신의 시가 아니라고 해명하는 글을 쓴 것을 내가 본 적이 있었는데
이번 것도 그것처럼 잘못 알려진 것이 아닐까?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윤동주의 시로 나와있는 경우가 많고
구글에서 검색하면 좋은글, 작자미상으로 나오는 경우도 꽤 많다.
확실한 결과를 알 때까지 조금 더 찾아봐야겠다.
인터넷이 정보의 바다니, 지식의 창고니 하지만 왜곡된 정보, 틀린 정보도 꽤 많다는 사실...
좋은 글이긴 하지만 그 글이 윤동주의 시가 아니기를 나는 바라고 있는 것 같다.
왠지 느낌이 달라서, 깊이가 느껴지지 않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