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일기

090812 - 시끄러워

little tree 2009. 8. 12. 10:09

2009. 8. 12수 비

어제부터 비가 왔는데 간밤에는 정말 비가 많이 왔다.

늘 창을 다 열고자다가 어제는창문을 꼭꼭 닫고 밖으로 나가는 문만 열어놓았는데도

밤사이 비가 얼마나 많이 오는지 빗소리에 잠을 설쳤다.

아파트에 살 때는 비가 많이 와도 바람이 불거나 천둥 번개가 치지 않는다면 잘 모르고 잤는데...

아파트에도 층간 소음이 있어서 이웃을 잘못만나면 스트레스 많이 받긴 하지만 주택도 엄청 시끄러운 것 같다.

그래도 우리동네는 주택가라 조용한 편인데 비가 오니 그 소리가 엄청나게 크다.

이사오기 전에는 TV 볼륨을 최고 20, 최저 4나 5까지 내렸는데

이 집에서는 최고 35까지 올리고 20정도로 놓으면 신경써서 집중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결정적으로 크게 나는 소리는 없는데도 소리가 밖으로 나가서 그런가?

아, 티비는 방에 있고 에어컨이 거실에 있다보니 거실에 앉아서 방에 있는 티비를 봐서 그런 면도 있겠다.

그러고보니 에어컨 소음도 있겠고.. 아무래도 먼저 집과 구조가 달라서 차이가 나기도 할 것이다.

어쨌든 집에 가면 티비소음 때문에 괴롭고 (조금 짜증도 나고) 책도 읽을 수 없다.

어제밤에도 티비 소리가 시끄럽게 들리는 거실에서 책을 잠깐 읽었는데 집중하기 어려웠다.

가만보면 별이 인터넷을 하면서, 티비를 보지 않을 때에도 티비를 켜놓길래 왜 그러냐고 했더니

조용해서 티비를 켜놓는다고 한다. 전에 별이 할머니 살아계실 때도 그러시더니...

한동안 티비없이 살았는데도 티비가 있으니 또다시 조용한 것이 싫어서 티비를 켜놓는단 말이지.

왜 조용한 것에 적응하지 못할까.

조용히 앉아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을 못하는 것. 그게 요즘 아이들의 문제인 것 같다.

상상을 하든 공상을 하든 망상을 하든 생각을 별로 하지 않는다는 것.

그렇다고 번잡하고 시끄럽게 구는 것도 아니면서...

애나 어른이나혼자만의 시간을, 조용한 시간을 즐기는 것이 필요하고 중요한데 그러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나 자신도 보면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을 그다지 즐길 줄 모르는 것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