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 오브 라이프
트리 오브 라이프
브래드 피트, 숀 펜, 제시카 차스테인
각본/감독 테렌스 멜릭
2011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표면적으로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이면에는 창조주와 피조물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창조주가 피조세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꽤 긴 시간보여지고 놀라운 영상과 독백과 기도와 음악이 영화 전체에 흐른다. 광활한 영상에 비해 스토리는 간략하고 절제된 대사...
영화는 두 개의 삶의 방식 -현실만을 좇는 삶과 사랑을 나누며 사는 삶 - 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고난은 왜 있는가. 고난받을 때 신은 어디에 있었는가 라는 질문은 엄마도 했었고 아들도 하고 자자손손 이어진다. 사랑하기 때문이라면서 아들에게는 많은 것들을 금지시키지만 아버지 자신은 금지하는 그 모든 것들을 다 한다. 하느님은 피조물을 사랑한다, 선하다 하지만 어린 동생의 생명을, 친구의생명을 거두어 가는 걸 보면서 의구심을 품는다. 어릴 때는 아버지가 이해할 수 없었고 싫었고 심지어는 아버지가 죽기를 기도했던 적도 있었지만 세월이 흐른 후에야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세월이 흘러 아버지를 이해하게 된 것처럼, 창조주의 뜻도 어렴풋이 이해가 되는...
'당신과 나 사이 사랑은 늘 그곳에 있었습니다' 라는 독백은 아버지에게 뿐 아니라 창조주에게도 하는 독백이다.
영화를 만든 사람에 대해 잠깐 검색해보았다. 이런 영화를 만든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하고. 역시나... 하버드와 옥스퍼드 대학에서 철학을 수학하고 <라이프>지와 <뉴요커>지에 글을 기고하는 프리랜서로 기자생활을 하다가 MIT에서 철학교수로 재직했었다고 한다. 영화가 처음 시작될 때 유럽영화일까, 어느 나라 영화일까 생각했을 만큼 미국영화 같지 않았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