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렸던 친구와의 만남
20090119
마음은 간절한 기다림으로 친구와의 만남을 고대했지만
몸은 일과 기침에 절어서 피곤한 모습으로 친구를 만날 수밖에 없었다.
교보문고에서 만난 친구는
내가 알아보기 쉬우라고 빨간 코트를 입고 나왔다고 했다.
우리가 마지막 만난 건 아마도 십 이삼 년 전쯤 일 듯한데
나는 꼭 중학교 때 이후에 처음 만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별로 변함이 없는, 아니 오히려 마른 친구 모습.
자식 이야기, 앞으로 이야기, 친구가 있는 대학교 이야기..
거기에서 종교이야기, 그리고 공부이야기...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에게서 공부를 하라는 얘기를 가끔 듣긴 했었는데
이 친구도 내게 공부를 시작해 보라고 한다.
나는 공부하기 늦었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해봐야 그 다음에 그 친구가 계속 할 말을 짐작하고 있으니까. (그 친구가 평소 쓴 글을 통해서)
나보고 공부하라고 하는 친구들의 속 마음을 내가 추측해 보자면
아마도 내가 얼굴이 이쁘지 않으니까 (아 그래, 솔직하게 못생겼으니까!!)
머리는 되지 않을까 하는 엄한-.- 생각들을 하는 모양이다. ㅎㅎ
내가 저 같은 줄 아나. ^^
성경의 전도서에도 나오지 않나.
"공부하는 것은 몸을 피곤하게 하느니라" 라고..
뭐하러 그런 공부를 계속 하냐..-.-
친구가 가방에서 부시럭부시럭 뭔가를 꺼낸다.
씨디 한 장과 조그만 가방 하나.
나는 아무런 준비도 없이 왔는데..
주고싶은 게 너무 많고 많아서 아무 것도 준비하지 못했는데..
차 한 잔 앞에 놓고 긴 이야기하다가
친구 둘을 만나야 한다고 해서 우리 있는 곳으로 오라 해서 같이 만났다.
왔는데 보니 20대 후반쯤 되어 보이는 남자애(?)들.
만나서 함께 맥주 한 잔, 그리고 여행이야기...
제대로 된 저녁식사도 함께 하지 못한 채 시간은 흘러 우리는 각자 집으로 향했다.
아쉬운 만남...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요요마의 첼로소리가 부드럽게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