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 40년지기, 현 ... 08.12.29
40년지기 친구가 있다고 전에 쓴 적이 있다. 친구는 규모가 좀 되는 마트를 두 개 운영하고 있다. 그러면서 과로와 스트레스가 원인인 듯한 뇌종양이라는 병도 얻었고, 이 년 전쯤. 몇 년 전엔가 볼일이 있어서 서울에 왔다고 연락이 와서 대학로에서 만나 점심을 먹고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말죽거리 잔혹사"를 보고 간 적이 있었다. 바쁜 중에. 나중에 아내가 친구 주머니에 있던 영화 표 두 장을 보고 홍역을 치렀다고 했다. 아이 셋을 데리고 친정으로 가버렸다고...하하
그 후로는 아주 가끔 연락만 하고 일부러 만나지 않고 살았는데 뇌종양이란 진단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고 난 후에는 가끔 만나고 전화도 자주 하게 되었다. 병원에서는 치료하는 게 원칙이라고 얘기한다는데 스스로 판단해서 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 완치의 보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치료 후에 재발하면 급격하게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올해 초봄엔가, 남편이랑 같이 친구 마트를 찾아가서 밥 먹고 오고는 못 본 것 같은데... 아, 지난 여름에 계곡에 발 담그러 가서 또 만났구나.. 며칠 전 전화가 왔다. 초등카페 방장한다더니 자기에게 너무 무관심하다면서 시간 내라고. 그래서 오늘 귀한^^;; 시간을 내서 송년회 하기로 했다. 돌이켜보니 올 한 해 여기에 신경을 많이 쓰느라고 다른 친구들과의 만남에 조금은 등한했던 것 같다. 내 사정을 아는 친구들은 속으로 섭할 것이고 모르는 친구는 그냥 바쁜가보다 하겠지.
내년에는 골고루 친구들과 더 깊게 관계를 가꾸어야겠다. 그런데 오늘, 송년회 뭐하냐? 뭘 먹지? -.- (송년회는 먹는건가?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