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080611
출근길, 청계천 진입하자 마자
계단밑에서 나를 반겨주는...
뭘까?
이 열매 익으면 따먹어도 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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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인오색이라는 모임이 있다.
아니 원래 사인사색이었는데
청일점을 넣어서 오인오색이 되었다.
그런데 이 청일점이 안나올 때가 종종 있으므로
우리 만남은 때로는 오인오색, 때로는 사인사색이 된다.
모임명에서짐작할 수 있듯이
모두 개성 강하다.
다 제 잘난맛에 사는.
때로는 서로 헐뜯고 미워하기도 한다.
모임에 한 사람 빠지면 그날 그 친구 귀 간지러워 미친다..ㅋㅋ
그래도 이 모임이계속될 수 있는 건
적지 않은 세월과
서로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알기 때문에
미워하면서도 깊이 이해하고
서로를 애잔하게 여기기때문인 것 같다.
초등, 코찔찔이 때부터 봐 왔던 친구들, (사실 둘은 2년 후배지만 친구처럼 지내니까 난 친구라고 한다.)
의식했든 못했든 함께 한 세월이 사십 년을 바라보기에..
일찍 도착한 약속장소 혜화역 2번출구에는
FTA 찬성 집회가 시작되고 있었다.
촛불집회보다 훨씬 더 시끄럽더만.
모두에게전화를 걸어서
삼선교 강릉집으로 바꾸고
그곳으로 갔다.
미역국, 회무침, 국수, 매운탕
순서에 따라 나와주시는 음식들을 먹고 마시면서
수다떨고, 혈기 부리고, 서로 기도 팍팍 죽여주면서..ㅎㅎ
오랜만에 좋은 시간 보냈다.
이렇게 늙어가는 거겠지.
서로 사랑하며 때로 미워하며 이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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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역 집회 때문에 염려되어 전화를 준 두 친구,
정말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