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안철수의 생각

little tree 2012. 8. 7. 13:17

 

 

 

안철수의 생각

 

 

             제정임 엮음/김영사

 

 

책소개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안철수 교수의 정치 참여에 대한 고민에서 인간 안철수에 대한 궁금증, 청년실업과 비정규직 문제, 공교육의 붕괴와 학교폭력, 언론사 파업과 강정마을 사태 등 사회 쟁점에 대한 견해, 복지와 정의와 평화를 바탕으로 쌓아올린 대한민국의 비전과 통찰, 그리고 미래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에 대해 이야기가 담긴, 제정임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와의 대담집. 기성 언론이 충분히 조명하지 못했던 사회 주변의 이슈에 천착해온 제정임 교수는 국민멘토로서 한국 사회의 수많은 문제들에 대해 고민해온 안철수의 폭넓은 생각을 물었다. 이 책은 인간 안철수가 근래 생각하는 많은 것을 담아낸 기록이자 지금 우리 사회에 대한 진단, 그리고 우리가 열망하는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한 생각을 담고 있다. 안철수 특유의 진중하면서도 냉철한 언어로 전문 지식이 필요한 세부 분야부터 우리 일상의 문제까지 넓은 영역을 가로지르는 이 책은 한국사회의 변화를 바라는 수많은 독자들이 안철수라는 인물을 이해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다.

[네이버 제공]

 

 

얼마 전 힐링캠프 안철수 편을 보고 다음날 주문했던 책. 어렵지 않은 책이었는데 놀멍 쉬멍 한참만에 읽기를 마쳤다.

 

올 한 해 어쩌면 안철수란 이름이 수도 없이 귀에 들릴테고 또 화제로 오르내릴텐데 그에 대한 정보가 조금은 있어야 될 것 같아서 책을 샀다. 언론을 통한 정보 외에는 아는 바가 없고 그가 낸 책도 단 한 권 읽은 적이 없다. 앞으로 그를 공격하는 이들이나 언론의 논리는 저절로 귀에 들릴테니 안철수 본인의 말도 들어두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야 진보든 보수(보수라 치자)든 진영 논리와는 전혀 관련이 없고 그저 하루 하루 살아내는 것이 그날 그날의 목표인 대한민국 평균 이하-.-의 사람인데 소중한 내 한 표 후회없이 행사하기 위해서 - 그 한 표가 내게는 하나밖에 없는, 마치 벌의 침과 같은 것이라 - 알아보고 생각해보고 두드려보고 계산해 봐야겠기에 그 판단 자료로 이 책을 샀던 것이다.

 

작년 서울시장 선거 이전까지 언론에서 보여준 이미지처럼 그는 괜찮은 사람인 것 같다.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는데 그 중 하나가 성공은 개인의 노력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그 성공에는 주변과 상황과 사회의 도움이 한 부분을 이루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혜택받은 사람들은 앞장서서 공동체를 위해 공헌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또 책을 많이 읽고 썼다는 것이 맘에 든다. 내가 김대중 대통령을 좋아한 이유 중 하나가 책을 많이 읽고 늙도록 공부를 열심히 했다는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독서와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감옥생활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는 걸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는 것 같다.) 역대 대통령들은 책을 얼마나 읽었을까 궁금했던 적이 있었다. 전두환 대통령은? 노태우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은 책을 얼마나 읽었을까? 그런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다. 책 속에 길이 있다고 했으니 책을 많이 읽었다면 많은 경우의 수, 많은 길을 알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지. 하여간 철학하는 사람들이 정치도 하고 대통령도 하고 모든 조직의 리더가 되어야 세상이 바르게 돌아갈 것이다. 무엇이 소중한 가치인지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책을 읽어보니 확실한 것은 정치에 뜻을 품지 않았는데 시대가 등을 밀어 지금 여기까지 왔다는 것이다. 옛말에 난세에 영웅이 난다는 말도 있듯이 시대가 사람을 필요로 하기도 하니까. 명예를 소중하게 여기는 괜찮은 사람이 정치를 시작한다는 것은 그 사람 개인에게는 흙탕물에 온 몸 내던지는 손해막심한 일이 될 수 있겠지만 그런 깨끗한 물같은 사람에게 흙탕물에 들어가라고 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흙탕물이 일순간 깨끗해질 수는 없더라도 조금은 맑아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일 것이다.

 

그는 사람들이 자기의 생각을 궁금해 하므로 그 책을 썼고 그 책을 읽고 보여주는 반응에 따라 어떤 모양으로 국가 사회에 기여할 것인가를 결정할 거라고 했다. 그가 어떤 결정을 하게 될 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를 지켜 볼 것이다. 선택 여부와 상관 없이.

 

얼마전에 본인 입으로 언더그라운드의 삶을 산다는 홍수가 왔었을 때 올 해 대선에 대해 한 마디 해보라고 했었다. 티비의 폐해에 대해 알고 난 후로 뉴스조차 안봐서 정치 일정이 어찌 돌아가는지 잘 모르겠다는 홍수는 딱히 별 얘기가 없었다. 나 또한 요즘 뉴스를 보거나 듣지 않고 있어서 어찌 돌아가는지 잘 모르겠고. 어쨌든 우여곡절을 겪고 양 진영 대표선수 가리기가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혀가야 슬슬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되겠지. 과거의 경험을 보면 변수가 많은 대통령 선거, 변수에 따라 상황이 완전히 바뀌는 대통령 선거가 이번에는 어떻게 돌아갈까.

 

아, 요즘은 온통 올림픽 타령으로 시끄러워서리. 경기 중계 소리에 트라우마가 있는 내게는 괴로운 기간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