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예감
little tree
2012. 8. 21. 15:12
어제, 은행에 볼일이 있어서 갔는데 모처럼 창구에서 해결해야 하는 일이었다. 창구에서 내 번호를 호출한 사람은 내가 보기에 나만큼이나 나이가 있는 남자. 그런데 직급이 대리이다. 맘속으로 '이상도 하다. 저 사람은 왜 아직도 대리일까?' 생각하면서 '내 일을 잘 처리할 수 있을까? 어째 실수할 것 같아.' 하는 생각을 했다. 내가 가지고 간 일은 별거 아니었다. 타행 수표 두 장 입금하는 거, 현금 입금하는 거 두 가지였다. 아, 타행수표 입금하는 통장은 정리한 지가 오래되어 통장정리해야 하는 것도 일이라면 일일까. 너무 오랫동안 정리를 안해서 통장 몇 개는 써야 한다길래 나머지는 그냥 뛰어넘고 최근 한 달만 정리해 달라고 했다.
퇴근 후 운동을 하는데 모르는 번호가 떠서 전화를 받았더니 아까 그 은행원이다. 내 주민등록증 카피를 해놨어야 하는데 잊어버리고 안했다고 미안하지만 와줄 수 있겠느냐고 묻는다. 이미 퇴근했으므로 내일 오전에 메일로 보내주겠다고 했더니 메일은 안되고 직접 자기가 카피를 해야 한단다. 은행다니기 귀찮아서 통장정리를 못할 지경이고만! -.- 할 수 없이 시간봐서 들르겠다고 했더니 꼭 와달라고.
내 예감이 정확하게 맞았다. ㅋㅋ
오늘 오전에 간다고는 했지만 내가 아쉬운 일이 아니니까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다가 좀 전에야 다시 온 전화를 받고 다녀왔다. 아이고 귀찮아..
귀찮게 해서 미안하다며 준 쪼꼬만 선물, 치약 두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