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자신만의 역사를 만들어라

little tree 2012. 8. 30. 13:47

 

 

 

 

 

자신만의 역사를 만들어라

 

 

        박영선 지음 / 마음의 숲

 

 

 

나와는 다르게 세상에는 용기 있는 사람도 참 많구나 생각하는 때가 가끔 있다.

 

작년인가 티비 화면을 통해 접한 청문회에서 냉철하게 비수같은 질문을 던지는 박영선 의원의 모습을 보면서 아, 정말 용기있는 사람이구나. 나라면 그럴 수 있을까, 나같으면 절대 그럴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박영선 의원에 대해서 남달리 아는 바도 관심도 없이 그저 앵커로, 특파원으로, 대변인으로, 국회의원으로 티비를 통해 본 모습이 다였다. 이번 정권에 들어와 청문회에서의 활약을 보면서 대단한 사람이라는, 정말로 용기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얼핏 얼핏 했을 뿐이다. 그러면서 나는, 나라면 어땠을까 생각할 때가 많았고 그럴 때마다 내 용기없고 소심한 것이 부끄러웠었다.

 

그것 뿐이었는데 우연히 커뮤니티 친구를 통해 박영선 의원이 지은 이 책을 선물받았고 쉽게 읽혀지는 책일 것 같아 밀려 있는 책들을 제치고 손에 들었다. 이 책은 박영선 의원이 청춘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메시지이다. 자신이 경험하고 생각하고 읽고 느낀 것들을 차분하게 담담하게 청춘들에게 조언해주는 그런. 이 책에서 그는 두려워하지 말고 상상하라고, 용기를 갖고 멀리 보라고, 날마다 꿈꾸며 갈망하라고, 자신을 이기고 자신만의 역사를 쓰라고 말한다.

 

책을 읽으면서 박영선 의원을, 그의 생각을 조금 더 알게 되었고 지금처럼, 지금보다 더 이 시대 이 나라에서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하고 응원하기로 했다. 아, 나는 용기가 없는 자여서 용기 있는 사람이 부럽고 존경스럽다.

 

그가 사랑한다는 시, 나 또한 좋아하는 시.

 

 

 

담쟁이

 

           도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 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